러 외무장관 "3차 대전 운운한 건 우리가 아니라 서방"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위키피디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제3차 세계대전' 가능성을 입에 올린 것은 자신들이 아닌 서방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3차 세계대전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바로 그 목표를 향해 갈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서방을 겨냥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와 장-이브 르 드리앙 전 프랑스 외무장관 등 서방 지도자들의 발언을 거론하며 "일부 정치인들이 3차 세계대전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3차 세계대전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이라며 "그런 발언을 한 사람들이 제정신을 차리고 책임감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4월 순회의장국을 맡은 것을 계기로 뉴욕을 방문한 라브로프 장관은 이틀간 안보리 회의를 주재한 뒤 이날 언론과 만났다.

전날에는 '유엔 헌장의 원칙 수호'를 주제로 골라 안보리 회의를 주재해 우크라이나 침공 당사자로서 '뻔뻔한 게 아니냐'는 서방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