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참여하는 UEFA 자문위, 핸드볼 파울 완화 권고

UEFA 자문위원회. 위 왼쪽 두 번째에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리하고 있다. UEFA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참여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자문위원회가 핸드볼 파울의 기준 완화를 권고했다.

25일 밤(한국시간) UEFA는 "자문위가 공이 선수의 몸에 먼저 맞고 굴절된 경우에는 핸드볼 파울로 선언하면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권고했다. 특히 공이 골문 쪽으로 향하지 않을 때는 반칙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명백한 득점 기회에서 핸드볼 파울을 저지른 선수에게 퇴장을 지시하는 현행 규정 변경도 요청했다. UEFA는 해당 내용을 담은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경기규칙 12조 ‘퇴장성 반칙’ 부문을 언급하며 "고의로 손이나 팔을 써서 공을 건드리는 경우에만 퇴장이 맞다. 나머지는 경고로 족하다"고 설명했다.

IFAB는 축구 규칙과 경기방식을 정하는 협의체다. IFAB 이사회엔 국제축구연맹(FIFA)과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축구협회가 속해 있으며, UEFA는 규정 변경을 요청할 수 없다. 하지만 외신은 UEFA의 새 지침이 유럽축구 경기를 주관하는 현 심판들의 판정 성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UEFA는 또 의도치 않게 손과 팔에 맞은 공이 공격 팀의 득점으로 연결될 경우,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고 무조건 경고를 주는 현행 방식에도 반대했다. 핸드볼 파울 판정에 따라 득점을 취소하더라도, 의도성이 없다면 선수에게 굳이 경고를 줄 이유는 없다는 지적이다. UEFA는 역내 경기에서 핸드볼 파울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하자 최근 몇 년간 FIFA에 규정 개정을 요구했다.

UEFA 자문위는 지난 21일 출범했고, 이번에 처음 결과물을 내놓았다. 당시 UEFA는 24명의 자문위원 명단을 공개하며 "축구의 기본 주제에 대한 전문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문위엔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해 명장으로 꼽히는 조제 모리뉴 AS 로마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은퇴한 개러스 베일 등 지도자와 선수로 이름을 알린 스타로 구성됐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