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반도체 등 美 기업 6개사 한국에 총 2조5000억 투자

윤대통령 방미 맞춰 현지서 '투자 신고식'
청정수소·반도체 등 관련 시설 한국에 구축
"한미, 군사·안보 동맹 넘어 투자 동맹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소·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이끄는 미국 기업 6개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한국에 19억 달러(약 2조5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양국이 전략적 경제·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공급망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미 상공회의소에서 현지 6개 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신고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함께 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6개 첨단기업은 한국에 총 19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청정수소를 비롯해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과 관련한 시설을 한국에 구축하는 방식이다.

기업별로 보면 에어 프로덕츠(Air Products)와 플러그 파워(Plug Power)는 수소 분야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이들 기업이 그린암모니아 생산 시설과 수소기술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갖춘 만큼 국내 청정수소 상용화 및 공급망 확충,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 등이 기대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온 세미콘덕터(On Semiconductor)와 그린 트위드(Greene Tweed)가 투자를 결정했다.

온 세미콘덕터는 SiC(실리콘카바이드) 전력 반도체 생산 시설을, 그린 트위드는 반도체 장비용 특수 오링(O-Ring) 생산 시설을 갖춘 기업이다. 산업부는 “‘한미 반도체 동맹’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ureCycle Technologies)와 EMP 벨스타(EMP Belstar)가 투자한다.

두 기업이 각각 폐플라스틱 재활용과 친환경 초저온 물류센터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국내 산업구조 전환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투자 결정은 한국과 미국이 군사·안보 동맹을 넘어 투자 동맹으로 발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첨단 산업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외국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규제 혁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