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호랭이 “홍보송 처음인데 보람되네요”[인터뷰]

강주일 기자 2023. 4. 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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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호랭이. 소속사 제공.



“노래가 이상하게 너무 좋아서 찾아보니 신사동 호랭이···한 번 듣고 생각나서 계속 듣게 되네요”

케이팝 히트곡 메이커 신사동 호랭이가 신곡을 발표했다. ‘시흥시에서 흥을 본다’라는 제목의 이 곡은 다름 아닌 경기도 시흥시의 홍보송 ‘I SEE 흥!’이다. ‘I(아이) See(시) 흥흥흥흥 흥~ 느껴봐 See(시) 흥흥흥흥 흥~’ 가사만으로도 ‘흥’이 돋는다. 신사동 호랭이가 직접 노래도 부른 이 곡은 누리꾼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스포츠경향과 서면으로 만난 신사동 호랭이는 첫 홍보송을 만든 소감을 들려줬다.

“제가 사실 지자체 홍보송을 만든 적은 없었거든요. 생소한 작업이라 고민이 많았는데 시흥시장님이 직접 오셨어요.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시흥에 대한 자랑을 엄청 하시더라고요. 임병택 시장님이 너무 적극적이셨어요.”

신사동 호랭이는 홍보송 제작자 섭외를 위해 지자체장이 직접 찾아와 도시를 소개하는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했다. 곡을 쓰려고 시흥시를 공부할 때도 임 시장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가사에는 도시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신사동 호랭이. 소속사 제공.



“시흥시라는 도시가 생각보다 매력적인 도시였어요. 특히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많은데, 오이도, 월곶 등 도심 가까운 곳에서 황금빛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은 아마 시흥밖에 없을 거예요. 가사에 그런 것들을 세심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살짝 노을 질 때의 바다, 달빛이 비치는 들판, 흥나는 도시 시흥…”

시흥시가 지난달 말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홍보송 뮤직비디오는 조회 수가 8만 회에 달한다. 뜨거운 댓글 반응은 물론 일부 누리꾼들은 음원을 활용한 2차 가공물까지 제작했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 크리에이터, 전문 댄서 등이 시흥송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유됐고,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한 시흥송도 등장했다.

“기존에 작업하던 곡들과 포인트도 다르고, 방식도 다르잖아요. 그래서 이렇게까지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줄 거란 생각은 못 했고, 그냥 ‘제가 만든 음악의 가사와 음절이 시흥시라는 도시를 표현하는데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도의 기대감이 있었죠.”

신사동 호랭이는 시흥송 챌린지가 많아지고, 다양한 버전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면서도 시흥송의 주인공은 유명인이 아니라 시민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챌린지를 하더라도 노래에 담긴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진정성을 담지 않는다면 큰 감흥이 없을 것 같아요. 시민들이 많이 참여하고 즐겨주면 좋겠습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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