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진로’, 100살에 받아든 성적표는? 15억개

정유미 기자 2023. 4. 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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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가 걸어온 길 (사진 왼쪽부터) >1920년대 (35도) - 1955년 (35도) - 1965년 (30도) - 1967년 (30도) - 1975년(25도) - 1984년(25도). 하이트진로

100살이 가까운 소주 ‘진로’가 앙증맞은 두꺼비 ‘진로 이즈백’로 돌아온 지 올해로 4년째. 1924년 첫 선을 보인 국민 대표격 소주 진로가 받아든 성적표는 어떨까.

서민들의 술로 각광받던 진로는 혜성같이 등장한 참이슬(1998년)의 돌풍에 멈칫하는 듯했다. ‘소주=25도’라는 공식을 23도짜리 참이슬이 깨면서 순한 소주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진로골드’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유지해오던 진로는 그러나 4년 전인 2019년 ‘진로이즈백’으로 재탄생했다.

참이슬을 뜻하는 한자 ‘眞露(진로)’와 브랜드를 상징하는 두꺼비 디자인을 세련된 느낌으로 해석했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진로는 당시 16.9도로 처음 개발됐지만 현재는 저도주 트렌드를 반영해 16도다. 마니아층을 위한 25도 진로골드는 지금도 소량 생산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진로가 지난 10일 기준 누적판매 15억병을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1초에 12병꼴로 판매된 셈이다.

‘코로나 엔데믹’이 가까워지며서 지난 1년간 진로의 유흥 채널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올해 1월에는 제로 슈가, 2월에는 진로 핑크 에디션도 선보였다. 핑크 에디션 출시 이후 진로의 3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9%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최초로 주류 캐릭터샵 ‘두껍상회’을 선보이며 전국 순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14번째 팝업스토어 ‘두껍상회 강남’엔 12만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 방문객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0년 처음 문을 연 이후 누적 방문자 수는 45만명에 이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참이슬과 진로의 투트랙 전략으로 국내 소주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MZ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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