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윙크 "개콘 관두고 장윤정 사무실 찾아…다 엉망 됐다"

류원혜 기자 2023. 4. 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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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출신 쌍둥이 트로트 가수 '윙크'가 힘들었던 시절을 털어놨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공개된 영상에는 과거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활약했던 쌍둥이 자매 강주희, 강승희가 등장했다.

언니 강주희는 2003년 KBS 공채 18기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당시 '개콘' PD는 강주희에게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는 걸 알고, 이들 자매를 '유체이탈' 코너에 출연시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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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코미디언 출신 쌍둥이 트로트 가수 '윙크'가 힘들었던 시절을 털어놨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공개된 영상에는 과거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활약했던 쌍둥이 자매 강주희, 강승희가 등장했다.

언니 강주희는 2003년 KBS 공채 18기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당시 '개콘' PD는 강주희에게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는 걸 알고, 이들 자매를 '유체이탈' 코너에 출연시켰다고.

강주희는 "둘이 같이 등장하니까 '이제 개콘이 CG(컴퓨터그래픽)를?'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그때 순간 시청률이 36%였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코미디언으로 인기를 끌던 시절 갑자기 가수가 된 이유도 밝혔다. 동생 강승희는 "확신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두 사람은 무작정 트로트 가수 장윤정과 박현빈의 소속사에 찾아갔다고 한다. 당시 상황에 대해 강주희는 "녹화 끝나고 밤에 나왔는데, 눈이 내리더라. 제가 주름살 분장을 하고 있었는데, 승희가 침으로 닦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더니 어딘가 같이 가자고 했다. 비타민 음료 한 박스를 사서 어떤 사무실에 갔다"며 "문을 열었더니 박현빈 선배님이 고데기로 머리를 말고 있더라. 승희가 수소문해서 대표님 연락처를 알아내 오디션을 보러 간 거였다"고 덧붙였다.

강주희는 "솔직히 여러 번 거절당했다. 코미디언이 노래하는 걸 진지하게 받아주지 않는다고 했다"며 "거절과 거부에도 승희가 계속 문을 두드렸다. 2008년 '천생연분'이라는 노래로 데뷔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과거 결혼식 축가를 부르러 갔다가 신부가 "결혼식에 트로트가 웬 말이냐. 죽어도 싫다"고 해서 결국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집으로 간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강주희는 "신부 아버지가 트로트를 좋아해서 우리를 부른 거였다"며 "미안하다고 전화가 왔다. 그런 경우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외로웠다. 인간 관계도 힘들었고, 불면증도 심했다. 사람을 믿지 못했다. 세상이 무서워지기 시작하니까 끝도 없더라. 다 엉망이 됐다. 안 좋은 생각도 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강승희에게 힘든 심정을 털어놓고 위로받았다고. 강승희는 "연습실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야기를 듣고) '이건 아니다. 이럴 거면 노래고 뭐고 필요 없다. 너 자신부터 추슬러라'라고 했다"며 "그날 나가서 맛있는 거 먹고 놀았다"고 회상했다.

강주희는 "그게 위로가 됐다. 예전에는 무대에서 말 더듬으면 자책했을 텐데, 이제는 실수해도 '여러분들 만나서 좋은가 봐요'라고 한다. 어머니들이 더 좋아하신다"며 자신에게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무대에 오르기 전에 마이크를 받으면 내가 노래할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한다"며 "또 오늘 오신 모든 분이 건강하고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한다.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덧붙여 응원을 자아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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