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현대차 목표주가 줄상향…'최대 35만 원' 노린다
전일 어닝서프라이즈 발표에 기대감 '솔솔'
오전 10시 26분 기준 20만1500원 거래
[더팩트|윤정원 기자] 증권사들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한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이고 나섰다. 현대차의 호실적은 2분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전날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7조7787억 원(자동차 30조6464억 원‧금융 및 기타 7조1323억 원), 영업이익 3조592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배당 기준은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변경했고, 배당 성향은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으로 설정했다. 또 향후 3년에 걸쳐 자사주를 해마다 1% 소각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기대감이 크게 이는 분위기다. 유안타증권은 26일 현대차에 대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4만 원에서 33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930억 원"이라며 "이는 시장 기대치(2조9120억 원)를 11%가량 뛰어넘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현수 연구원은 "차량 부문 매출액이 예상치를 13% 상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망보다 크게 나온 이유는 판매단가"라며 "1분기 판매대수는 약 102만 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주요 변수들이 올해 예상보다 긍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11월 이후 1월까지 이어진 원화 강세는 2월 이후 원화 약세로 전환, 4월 하순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상회하는 중"이라며 "현 수준의 환율이 유지될 경우 긍정적 환율 효과는 2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는 부정적 영향이 전망되나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28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올렸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셈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눌려왔던 플릿(Fleet·영업용 차량) 수요가 폭발적 성장을 보이고 있고, 플릿 업계의 수요 정상화와 대기수요 소화가 작동하며 리테일을 비롯한 총수요 확장이 적어도 2년은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준성 연구원은 "현대차는 기존 완성차업체 중 소수에 불과한 순수전기차(BEV) 대량 공급업체로서 플릿 업계와 장기공급계약을 맺는 등 호실적 지속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27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상향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상된 실적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토요타·혼다 등 일본 업체 수준의 주가수익비율(PER) 10배 밸류에이션으로 재평가가 예상된다"며 "2024년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 시가총액 100조 원 도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임은영 연구원은 "대당 수익성은 내년 현대차·기아가 추월할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 포함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30%로, 도요타(30∼35%)와 유사하다"고 부연했다.
하나증권도 현대차의 목표가를 23만5000원에서 27만 원으로 변경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낮은 인센티브와 양호한 환율에서 견조한 판매 증가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호조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반도체 수급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황이나 2분기에도 견조한 수요를 중심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특히 수요가 많은 제네시스·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품 믹스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키움증권(26만 원→30만 원) △현대차증권(27만 원→30만 원) △IBK투자증권(26만 원→29만 원) △대신증권(25만 원→28만 원) △신영증권(25만 원→27만 원) △교보증권(22만 원→27만 원) △신한투자증권(23만 원→25만 원) 미래에셋증권(22만 원→25만 원) 등이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올려 잡았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초과수요 국면이 장기화되고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호실적이 2분기를 넘어 2025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목표주가를 종전과 같은 26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26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20만1000원) 대비 0.25%(500원) 오른 20만1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장 초반 20만7500원까지도 오르기도 했으나 20만 원 아래(19만9900원)로 떨어지기도 하는 등 소폭 등락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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