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CNN 간판 앵커 해고로 트럼프 전쟁 막 내려" NYT

강영진 기자 2023. 4. 26. 10: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 폭스 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 반대하는 CNN 방송 진행자 돈 레몬이 해고되면서 미 케이블 방송이 벌여온 '트럼프 전쟁'이 막을 내리게 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레몬이 최근 저녁 10시 프로그램 진행자에서 오전 뉴스 공동진행자로 자리를 옮긴 것도 이같은 정책에 따른 조치였다.

칼슨과 레몬의 해고는 케이블 뉴스의 한 시대가 끝났음을 시사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트럼프 음모론 퍼트려 시청률 높인 칼슨
트럼프 비판으로 개인적 인기 끈 레몬
직접 언쟁 벌이며 주목 끌던 시대 지났다

[AP/뉴시스] 미 보수성향 매체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터커 칼슨.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 폭스 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 반대하는 CNN 방송 진행자 돈 레몬이 해고되면서 미 케이블 방송이 벌여온 ‘트럼프 전쟁’이 막을 내리게 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두 진행자는 의견이 일치되는 대목이 전혀 없다. 칼슨은 백인 우월주의와 허구 음모론을 펴면서 시청률을 높여 유력인사가 됐다. 레몬은 보다 순화된 말로 트럼프를 공격하면서 시청률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CNN 안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두 사람 모두 트럼프 시대의 총아였다. 직접 경멸과 분노를 표출하면서 설전을 벌여 화제를 일으켰다.

그러나 두 사람이 퇴장하면서 트럼프 시대의 과도한 언론 보도가 최소한 잠시라도 줄어들게 됐다.

보수 인터넷 매체 디스패치의 설립자 스티븐 헤이스는 “많은 주류 방송들 사이에 우선 트럼프를 비난하고 그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경향이 컸다. 그러나 폭스는 정반대로 황금 시간대에 그를 옹호하고 그의 거짓말을 확산했다”고 말했다. 칼슨의 2021년 1월6일 의회폭동 음모론 주장에 반대해 폭스의 분석가를 사임한 헤이스는 “”(칼슨의 퇴진이) 폭넓은 제도 변화의 신호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칼슨과 레몬이 해고된 데는 두 사람의 입장보다는 다른 요인들이 더 크다. 칼슨은 트럼프의 선거 투표기 오작동 주장을 뒷받침하면서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지만 트럼프를 조롱한 적도 많았다.

[뉴욕=AP/뉴시스] 미국 CNN의 대표 앵커 돈 레몬(57)이 "여성의 전성기는 40대까지"라는 성차별적인 발언을 해 사실상 퇴출됐다고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2022년 12월1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돈 레몬(중간)의 모습. 2023.04.25. *재판매 및 DB 금지

레몬은 니키 헤일리 공화당 대선후보에 대해 ”여성은 20대, 30대, 40대가 전성기“라고 말해 성차별 발언을 한 것 때문에 해고됐다.

CNN 경영진들은 최근 트럼프 시대의 당파적 보도를 보다 중립적 보도로 전환하려 시도해왔다. 레몬이 최근 저녁 10시 프로그램 진행자에서 오전 뉴스 공동진행자로 자리를 옮긴 것도 이같은 정책에 따른 조치였다. 그러나 당파성 발언으로 인기를 유지하려는 레몬은 여전했다.

반면 칼슨이 폭스 뉴스에서 해고된 것은 그의 발언으로 폭스 뉴스가 1조 원 넘게 배상해야 한 이유가 크다. 그렇다고 폭스 뉴스가 과거와 달리 시청률을 위해 음모론 등을 퍼트리는 등의 보도 방식을 바꿀 것이라는 조짐은 없다.

지난 40년 케이블 뉴스 방송들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 프로그램과 개인적 인기가 높은 앵커를 활용하는 방식에 의존해왔다. 칼슨과 레몬의 해고는 케이블 뉴스의 한 시대가 끝났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폭스와 CNN이 주목도 높은 트럼프의 속임수를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시청률을 높일 수 있다는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