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봄철 대반격 성과에 美 서방 추가 군사지원 달렸다

이도연 2023. 4. 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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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에 대한 반대론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추가 군사 지원 여부는 우크라이나의 이번 봄철 대반격 성공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 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요구가 대두함에 따라 앞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은 의회에서 더 철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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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내 지원 반대 여론…"교착상태에 빠지면 미국민 설득 어려워져"
우크라이나 군인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 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에 대한 반대론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추가 군사 지원 여부는 우크라이나의 이번 봄철 대반격 성공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 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요구가 대두함에 따라 앞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은 의회에서 더 철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봄철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을 약속한 서방의 무기 제공 속도가 더딘 탓에 그 준비 상태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반격 준비를 위한 서방의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촉구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F-16과 같은 미국 제트전투기와 첨단 드론,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등을 요청했다.

미국은 에이브럼스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결정했지만, 탱크 조종법 훈련이 다음 달에 개시 될 예정이어서 실제 전투에 활용은 몇개월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주 3억2천500만달러(4천347억원)의 대(對)우크라이나 추가 안보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작년 2월 개전 이후 바이든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미 의회가 승인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 및 군사적 지원 규모는 1천130억 달러(약 151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내 지지 여론은 약화하고 있다.

WSJ이 이번 달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돕는 것을 지지하는 비율이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달에는 응답자 중 38%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작년 3월에 같은 답을 했던 응답자 비율 6%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상승한 것이다.

반면 미국이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20%로 작년 3월(46%)보다 하락했다.

특히 공화당원의 경우 60%가 미국이 너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답해 그 비율이 높았다.

지난 20일에는 공화당 소속 상·하원 의원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향한 군사 지원을 멈춰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냈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국가 안보 차원에서는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패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미국민의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으며, 미국 의회가 영구적으로 "백지수표를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인 만큼 봄 대반격에서 우크라이나가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를 지냈던 존 허브스트는 "성공이 성공을 가져온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만약 우크라이나가 상당한 성과를 거둔다면, 추가 지원을 결정하기가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잭 리드 의원(민주·로드아일랜드)은 "미국 국민이 그간 (우크라이나에)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이유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용기와 성공 그리고 '우리의 전투에서 싸우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전쟁이 무한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이면 정치적으로나 미국 대중을 상대로 설득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은 문제는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들이 지원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더 많은 무기와 지상군으로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우크라이나에 지금과 같은 수준의 지원을 해주는 것은 대만과 같은 다른 우선순위를 대가로 치를 것이라면서 유럽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를 더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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