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 이어 살충제 가격도 올랐다...제약사들, 역대급 실적 불구 공급가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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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제약사들이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일반의약품부터 살충제까지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제약사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고 하면서 한편에선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최근 의약품 물류 업계도 최저임금제 도입을 했다며 물류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제약사들이 제품 가격을 추가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또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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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로 원자재 가격 인상 부담 커져 불가피”
올 1월부터 4월까지 줄줄이 가격 상승
힘들다던 제약사 지난해 역대급 실적
국내외 제약사들이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일반의약품부터 살충제까지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제약사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고 하면서 한편에선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인상 품목 대부분이 약국과 편의점에서 파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의 부담도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편의점에 공급하는 살충제 가격을 1000원가량 인상했다. 기존 가격이 7000원 후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90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국내 살충제 시장 80%가량을 차지하는 헨켈(홈키파)과 SC존슨(에프킬라)이 가격을 올렸지만 한동안 가격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원자재값 상승이 장기화하면서 올 들어 가격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화학 관련 제품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감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인상률은 공급처 규모에 따라 달라 특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는 원가 상승을 토로하면서도 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올렸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은 4년째 매출 1조원을 넘기면서 전년보다 5~10%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은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 치웠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고환율·고금리와 같은 대외적 요인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판매 중인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환율이 오르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료의약품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 가격 인상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까지 상승하며 물류와 유통 비용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제조원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전문의약품의 경우 약제 가격을 함부로 올리기 어렵다보니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약국과 편의점에 공급하는 가격을 두 자릿수로 올린 품목은 1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 1월 우황청심원과 쌍화탕 약국 공급가를 20% 올렸다. 2월에는 비타500 가격을 최대 18% 인상했다. 한미약품도 올 초 어린이 영양제 텐텐츄정 가격을 10% 올렸다. 한독도 근육통·관절염 치료제인 케토톱의 공급 가격을 10% 올렸다.
3월 들어서도 제약사들의 공급가격 인상은 이어졌다. 동화약품은 편의점용 까스활명수 ‘까스활’의 공급 가격을 20% 인상한 데 이어 오는 7월 약국용 까스활명수 가격을 15%가량 올리기로 했다. 동아제약은 구강청결제 가그린 공급가를 14% 올렸다. 해열진통제로 잘 알려진 한국얀센의 ‘타이레놀’과 금연보조껌 니코레트 껌도 최대 18% 인상됐다. 치약형 잇몸치료제 ‘잇치’ 공급가도 10%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약은 이달 초 탈모 치료제 ‘판시딜’과 먹는 치질약 ‘치센’의 공급가를 10% 올렸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최근 의약품 물류 업계도 최저임금제 도입을 했다며 물류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제약사들이 제품 가격을 추가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또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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