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반정부지도자 과이도, "미국 망명 의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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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지도자이며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대통령'으로 인정한 후안 과이도 전국회의장이 25일(현지시간) 자기는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과이도는 2019년 대통령 선거에서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직을 버리고 야당 후보로 인기를 끌며 도전했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여러 나라가 부정선거를 의심하고 있는 선거전에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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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0월 고국의 대통령 예비후보 경선 출마가능성 열어둬
25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베네수 국제정치회의 참석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지도자이며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대통령'으로 인정한 후안 과이도 전국회의장이 25일(현지시간) 자기는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과이도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민간 여객기 편으로 24일 마이애미에 도착한지 몇 시간 만에 AP기자와 통화 하면서 그 같이 밝혔다. 그는 올 해 2월 국내에서 10월에 베네수엘라에서 열리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과이도가 마이애미에 온 것은 베네수엘라의 정치 위기를 주제로한 한 국제 회의에서 다른 나라 외교관들을 비롯한 참석자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였다.
"나는 베네수엘라의 국가 안보 상황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여기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실무회담과 국제적 논의의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금으로서는 정치적 망명을 요청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과이도는 말했다.
과이도의 이런 발언은 콜롬비아 당국이 과이도가 수백만명의 다른 베네수엘라 난민들처럼 여권에 콜롬비아 당국의 입국 스탬프를 찍지 않은 채 입국했기 때문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힌 직후에 나온 말이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과이도가 추방된 게 아니며 콜롬비아 당국의 허가를 얻어 미국으로 여행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이도는 AP 통신에게 콜롬비아 국경을 넘은 자신이 국경도시 쿠쿠타에서 수도 보고타행 비행기를 타려고 할 때 추방위협을 받았으며, 미국정부가 개입해서 미국으로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내가 받은 외교관들의 전화는 추방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위협이었던게 사실이다. 미국의 중재 덕분에 추방을 모면한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콜롬비아 이민국 직원들이 그를 보고타 공항까지 호위했으며 미국 정부 관리가 그에게 마이애미행 항공기 탑승권을 건네 주었다고 말했다.
과이도는 아내와 두 딸들이 아직 베네수엘라에 남아있어 걱정이 된다며 가족들의 미래를 위해 "모든 선택지를 다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과이도는 2019년 대통령 선거에서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직을 버리고 야당 후보로 인기를 끌며 도전했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여러 나라가 부정선거를 의심하고 있는 선거전에서 승리했다. 그 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대통령이란 이상한 지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날이갈수록 그의 인기와 지지도가 쇠퇴하면서, 야당 국회의원들은 올해 1월 투표로 과이도의 직책을 해임하고 그 대신 정부를 운영할 위원회 위원들을 선출했다.
이에 따라 과이도는 최근 10월의 대선 예비후보 선거에 출마할 계획을 세우고 야권 단일 후보에 당선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이도는 내년 대선에서 마두로를 이기기 위해 출마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예비후보 경선에 이기는 것이 최단기 목표라고 밝혔다.
25일 열린 국제회의는 콜롬비아의 좌파 출신으로 최근 취임한 페트로 대통령이 마두로 정부와 반대파의 대화를 주선한 것이다. 양측의 협상 회담은 노르웨이 외교관들의 중재로 지난 해 말 멕시코에서 열렸지만 이렇다할 진전 없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콜롬비아의 알바로 레이바 외무장관은 24일 과이도를 이번 회의에 초대하지는 않았으며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 유럽 국가들 대표만 초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회담이 열리는 마이애미가 속한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에는 대규모의 베네수엘라 이민 거주지가 있다. 이들은 대부분 마두로의 전임 대통령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1999년 집권했을 때부터 이민을 온 사람들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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