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이슈] "독보적인 실적주"…증권가, 현대차 목표가 줄줄이 상향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현대차가 지난 1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거두며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증권가에선 현대차를 상반기 국내 증시서 '독보적인 실적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일 대비 4천500원(2.24%) 오른 20만5천5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실적 발표 후 4.74% 오르며 20만원대를 돌파한 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가 20만원대를 재돌파 한 것은 작년 9월 이후 약 8개월만이다.
전날 현대차는 1분기 3조5천9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20% 이상 상회하는 호실적을 올렸다. 분기 기준으로 자체 최고 실적이자,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6천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증권가에선 현대차가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낮은 인센티브와 양호한 환율 환경에서 견조한 판매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상승하며 주가수익비율(P/E)이 5배 중반에 머무르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게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달 들어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두 번 상향 조정했다. 지난 11일(25만→28만원)에 이어 35만원으로 한차례 더 높였다. 하나증권도 기존 23만5천원에서 27만원으로 조정했고, 유안타증권(24만→33만원)과 신한투자증권(23만→25만원)도 상향했다.
이달 들어 삼성증권(이하 상향한 목표주가, 27만원), KB증권(25만원), 메리츠증권(28만원), 하이투자증권(25만원), 키움증권(26만원), 현대차증권(27만원), 한국투자증권(26만5천원) 등이 실적 발표 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선제적으로 상향하며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매출 증가를 통한 영업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판매 증가를 이끈 차종은 배터리 전기차(BEV)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라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이들 차종의 판매 증가는 판매량 확대뿐 아니라 판매가격의 상승도 이끌어간다. 질적으로 훌륭한 양적 팽창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매출 증대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견인한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9.5%를 기록했다"며 "제조·영업 비용의 증가보다 외형 성장의 폭이 큰 상황이다. 매출원가율과 판매관리비율은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발생 이후 자동차 대기 수요 사이클에서 현대차는 이미 여러 차례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주가의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며 "호실적의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고, 리오프닝 과정에서 실적 개선이 빠른 여타 섹터들이 투자의 대안이 됐다. 현 시점에서는 국내 산업 중 자동차의 증익이 독보적이라는 점이 명백해졌다. 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차의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차는 배당 기준을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변경하고, 향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의 25% 이상을 배당 성향으로 할 계획이다. 또한 배당 주기도 기존 반기배당에서 연 4회 분기 배당으로 늘리기로 했다. 매년 발행주식의 1%씩을 소각해 총 3%를 소각하는 자사주 소각 계획도 공유했다.
정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에 따른 연간 실적 추정치 상향과 이번에 발표된 배당성향을 합치면 연간 주당배당금(DPS)은 최소 1만원에서 최대 1만2천원으로 예상된다"며 "DPS 하단으로 가정해도 보통주 배당수익률이 5%에 달하고, 우선주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9.6~10%까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시장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면서도 "여전히 차량부문에서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내연기관엔진(ICE)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드러나 있는 우려들을 잠재우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계속되는 주주환원정책 역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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