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박수현 "尹, 자꾸 말하면 국정 흔들려.. 김건희 넷플 보고? 오해 많은데 비서실 감각에 문제"
-외신 인터뷰? 대통령 답변은 모든 담당 부서와 정부 부처가 조율
-무릎 발언, 대통령 혹은 대통령실 강한 의지 개입됐다고 봐
-외신 인터뷰는 소위 마사지 불가능.. 녹음도 당연, 기록도 있어야
-대통령실 해명? 문제가 될 것 인식한 의도적 삭제라고 봐야
-참모 기능, 실수 덮으려고 은폐, 왜곡, 축소만 이어져.. 신뢰 못해
-김건희 여사에 넷플릭스 투자 보고? 보고 했다 해도.. 그걸 왜 브리핑 하나
-시중에 오해 많은데 오해만 강화.. 문제 인식 없는 것 더 문제
-대통령실, 尹 실수 덮으며 1년 보내.. 대통령 말씀 줄여야 박수현>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진행자 > 조금 전 JB TIMES에서 전해드렸죠.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무릎 발언, 오역 논란이 불거졌는데 정리가 된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좀 드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검할 사항은 여러 가지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분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입니다. 나와 계시죠?
☏ 박수현 > 네, 안녕하세요. 박수현입니다.
☏ 진행자 > 일단 오역이 아니라는 건 대충 정리가 된 걸로 봐도 되지 않겠습니까? 수석님.
☏ 박수현 > 그런 사실관계는 정리가 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러나 이런 것들이 역사의 기록으로 남게 되고요. 그리고 향후에 대통령께서 그런 인식의 전환이 없다면 또 향후에 이런 것들이 향후 일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치는 현재의 문제로 남아 있는 것은 여전히 사실이죠.
☏ 진행자 > 그러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저런 보도가 나왔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저런 발언이 나왔느냐에 초점을 맞춰서 수석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보통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기 전에 상대국 주요 언론과 인터뷰하는 건 일종의 하나의 관행이고, 그래서 대통령실에서 준비를 많이 하는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어떤 식으로 준비를 합니까. 보통.
☏ 박수현 > 사전에 주요 언론과 인터뷰하는 그 내용에서 사실은 많은 부분들이 정상회담의 영향력이 결정이 되기도 하고 그 나라 국민에게 대한민국의 어떤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그런 굉장히 효과가 있기 때문에 준비를 성실하게 해야 되죠. 우선 인터뷰가 정해지면 해당 언론사로부터 인터뷰의 질문 내용이 도착할 것 아닙니까. 그러면 그 내용을 대통령실의 각 담당부서가 정부의 각 부처와 또 잘 조율을 해서 일단 각 해당 분야의 답변들을 초안을 만들지 않겠어요. 그것을 취합하게 되고 그것을 또 대통령 비서실의 주요 참모들이 모여서 독해도 해보고 그래서 최종적으로 그야말로 초안이 완성이 되면 대통령께 보고를 하게 되고, 대통령의 여러 가지 의지와 철학이 있을 수 있으니까 거기에 첨삭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을 다시 한 번 참모들이 검토하고 또 최종안을 다시 확정하는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죠.
☏ 진행자 > 사전에 어떤 답변 요지 내지 답변 내용이 작성이 돼서 올라간다라는 건데, 그러면 실무진에서 설마 그러면 이른바 무릎 발언 있지 않습니까? 그걸 그대로 써줬을 리는 없다고 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 박수현 > 그러니까 제가 봐도 어느 정부나 문재인 정부나 그 이전 정부들이나 우리나라 외교부가 가지고 있는 외교의 프로토콜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 것이 우리 외교 프로토콜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다시 말해서 정부의 관료들은 일관된 입장을 가졌을 텐데 왜 윤석열 정부에 들어와서 그렇게 입장이 180도 다른 입장이 나오냐 라고 하는 것은 그것은 대통령님이나 적어도 대통령실의 강한 의지가 개입이 된 표현이다, 그렇게 봐야 되겠죠.
☏ 진행자 > 그러면 답변 요지 내지 답변서 내용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윤석열 대통령이 읽은 게 아니라 일종의 애드리브 발언이었다고 혹시 해석할 여지가 있겠습니까?
☏ 박수현 > 그럴 가능성이 가장 많고요. 초안을 읽어보신 대통령께서 지난번 한일 정상회담의 과정에서 있었던 그런 어떤 이어지는 일련의 발언으로 대통령께서 직접 이렇게 고쳐라라고 지시했을 가능성도 있고 애드리브의 가능성도 있고 두 가지를 다 열어놓고 봐야죠.
☏ 진행자 > 아무튼 그런데 인터뷰 과정에서 이렇게 발언이 나오는 순간에 더 이상 다른 여지는 없는 거고 일종의 예를 들어서 과거에 보면 마사지 이런 어떤 단어가 유행한 적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게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는 불가능한 거 아닌가요?
☏ 박수현 > 불가능하다고 봐야죠. 그것은 내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대통령님의 말씀은 소위 마사지해서 될 일이 아니고요. 더구나 이렇게 중요한 역사 인식의 문제에 관한 것이 그것이 수정이 될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구나 외신과 인터뷰 한 이후에 제 기억으로도 제가 경험했던 청와대 생활로도 외신에게 이걸 이렇게 수정한다 설명한다라고 하는 것은 그건 대단히 결례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굉장히 민감하고 중요하게 생각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은 사전에 준비된 그대로 대통령의 철학과 모든 것들을 다 담아서 사전에 준비가 된 대로 철저하게 했어야죠.
☏ 진행자 > 하나만 더요. 그럼 인터뷰 내용 녹음 있지 않습니까? 언론사에서 당연히 녹음하고 촬영을 하면서 녹음이 될 텐데 대통령실에서도 혹시 녹음을 합니까?
☏ 박수현 > 당연히 하죠. 이런 중요한 일들에 대해서 녹음을 당연히 하고 기록으로 다 남기는 것이 원칙이고요. 지금 대통령실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경험한 대통령실이라면 적어도 이런 정도는 당연히 녹음을 하는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시절에는 이것보다 훨씬 중요하지 않은 각종 회의들도 전부 다 녹음을 하는 것인데요. 이건 당연히 녹음을 해야 되는 것이 기록에 다 있을 겁니다.
☏ 진행자 > 제가 이 질문을 드린 이유가 이 무릎 발언이 논란이 되자 대통령 해외언론비서관실에서 공지를 돌렸는데 관련 부분에 있어서 ‘저는’이라고 하는 주어를 빼고 공지를 돌렸거든요. 그러면 이건 의도적인 주어 생략이라고 해석을 해야 되는 겁니까?
☏ 박수현 > 제 개인적으로는 해외언론비서관실이 그 부분이 문제가 될 것을 인식했기 때문에 그것을 뺐다 이렇게 보는 것이고요. 그러니까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거기에 주어가 분명히 들어 있다라고 확인을 한 것인데 비서실에서 그것을 뺀 것은 문제적 발언의 어떤 생각을 한 것이죠. 그래서 뺀 것이 의도적 삭제라고 봐야죠.
☏ 진행자 > 그런데 저는 거기서 참 납득이 안 되고 이해가 안 되는 게 아니 인터뷰했던 워싱턴포스트에서도 당연히 녹음테이프를 갖고 있는데 저걸 뺀다고 될 문제가 아니라는 걸 몰랐다면 그게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 박수현 >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뺄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이 언론을 대하는 태도, 국민을 대하는 태도에 저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윤석열 정부에 들어와서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이 되잖아요. 참모 기능이라고 하는 게 대통령께서 어떤 실수를 하시고 나면 그 실수를 덮기 위한 은폐와 왜곡과 축소와 이런 것들로 계속 이어지니까 신뢰를 할 수가 없는 거죠.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 박수현 > 그리고 해외언론비서관실의 보도를 보면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하는 그 부분에서 ‘저는’이라는 주어는 뺐지만 그 뒤에 ‘설득은 충분히 했다라고 저는 봅니다’라고 거기는 또 주어를 넣어놨어요. 그러니까 자기들이 유리한 나는 국민들을 설득을 충분히 했다고, 저는 그 설득을 충분히 했다고 동의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본인들이 주장하고 싶은 거기에는 주어를 넣어놓고 앞에 불리한 부분은 주어를 뺀 것, 그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아무튼 그럼 이 발언 자체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세요?
☏ 박수현 > 있을 수 없는 발언이죠. 대통령께서 역사는 사실의 기록이고요. 그런데 이것을 정치적 결단으로 역사를 기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통령님의 역사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그리고 역사를 결단할 권한까지를 대통령에게 위임하지 않았습니다. 위임의 대상도 아니고요. 그래서 이 문제는 자꾸 대통령께서 정치적 결단, 정치 영역으로 역사의 문제를 그 문제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대통령님의 역사 인식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진행자 > 다른 문제 하나 여쭤볼게요. 넷플릭스 25억 달러 유치했다는 사실이 보도가 됐고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이 있었는데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에게도 보고했다라는 내용이 지금 들어가 있거든요.
☏ 박수현 > 아, 브리핑에 그게 있다고요?
☏ 진행자 > 기자들이 김건희 여사가 어떻게 개입했다는 거냐라는 질문에 대해서 그렇게 대답을 했다는 건데요. 대통령실 관계자가.
☏ 박수현 > 대통령실 관계자가 언론에 대답을 했으면 그건 공식이죠.
☏ 진행자 > 그러면 이걸 어떻게 평가해야 됩니까?
☏ 박수현 > 설사 김건희 여사께서 개인적으로 그런 문제에 관심이 있으실 수도 있죠. 국정 전반에 대한 관심은 아니겠죠. 그러나 관심이 특별히 있을 수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 이례적으로 특별하게 보고를 했을 수는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을 대통령실이 기자들에게 공식적으로 그렇게 했다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 비서실의 감각에 저는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것을 공식적으로 그렇게 말씀할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그걸 좀 풀어주면 감각에 문제가 있다는 게 어떤 뜻입니까?
☏ 박수현 > 그러니까 예를 들어 설사 이례적으로 그런 보고를 했다 하더라도 김건희 여사에게도 그것을 보고했다라고 이렇게 브리핑을 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그것은 다른 말로도 충분하게 설명 할 수 있는데 김건희 여사가 그렇다면 국정에 대해서 계속 어떤 대통령 비서실로부터 보고를 받는 위치에 있고 보고를 받고 있다고 하는 오해를 만들 수 있잖아요.
☏ 진행자 > 보고라는 단어는 보통 지휘계통에 있는 사람에게 하는 행위 아닙니까?
☏ 박수현 > 그러니까요. 그래서 대통령비서실이 공식으로 보고라는 용어를 써서 그렇게 말씀했다면 마치 이것이 김건희 여사가 국정 전반에, 지금 시중에 그런 오해가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더 강화시킬 수 있는 그런 표현이고요. 보고의 대상이 아니죠. 그 문제가.
☏ 진행자 > 영부인한테 보고할 대상이 아니다.
☏ 박수현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브리핑에서 이렇게 설명했다는 것은 대통령실 관계자가 아무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 이렇게밖에 해석이 안 되는 거죠?
☏ 박수현 > 저는 그 부분도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 진행자 > 그러면 대통령실 내부에서의 어떤 가장 기본적인 원칙에 대한 인식에도 문제가 있다, 이렇게 확대해석할 수도 있는 겁니까?
☏ 박수현 > 그러니까 처음부터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이 잘 출발을 했다고 저는 평가를 했지만 그 내용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걱정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대통령께서 공식시스템으로 참모들과 상의된 준비된 발언을 매일 아침에 하시지 못하고 개인이 어떤 그때그때 답변을 하시다 보니 결과적으로 시스템이 무너지고 거기서 혼선이 생기고 대통령 비서실과 정부와 여당은 대통령의 그런 어떤 대통령이 규정한 내용에 따라가기에 급급하고 그것을 덮기 바쁘고 이러다 보니까 사실은 모든 정상적인 그런 대통령 비서실의 기능이, 참모 기능이 우왕좌왕 되고 뒤죽박죽되고 모든 것이 대통령의 실수나 말을 덮는데 소모되는 이런 과정을 지금 1년 지났어요. 그래서 대통령께서 말씀을 줄이셔야 되고요. 말씀을 하신다 하더라도 시스템에 의해서 잘 정리되고 그런 발언들을 하셔야지 애드리브나 개인적 소신으로 자꾸 발언하시면 국정이 흔들리게 된다라고 하는 것을 지난 1년 동안 여실히 보고 있는 것이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수현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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