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불안 재점화에 원·달러 환율 1340원 돌파…또 연고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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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실적 악화로 은행권 불안이 부각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재차 연고점을 경신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54분 현재 전 거래일(1332.2원)보다 6.3원 오른 1338.5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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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황원영 기자] 미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실적 악화로 은행권 불안이 부각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재차 연고점을 경신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54분 현재 전 거래일(1332.2원)보다 6.3원 오른 133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6.9원 오른 1339.1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 1340.5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1340원을 터치한 것은 지난해 11월 28일(1340.2원)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5일 세운 장중 연고점(1337.2원)도 넘어섰다.
이 같은 달러 강세는 간밤 미국 은행권 불안이 부각되며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하루 새 49.4% 폭락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25일(현지시간) 1분기 예금이 1045달러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4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순자금 유출액은 1000억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이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서도 대규모 예금 인출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중소 지역은행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은행주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은 5.6%, 팩웨스트 은행은 8.9% 급락했고, 찰스 슈와브 은행은 약 4%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2.17%), 뱅크오브아메리카(-3.09%), 씨티그룹(-2.30%), 웰스파고(-2.17%) 등 미국 4대 은행의 주가도 일제히 약세를 띠었다.
은행주 부진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2%(344.57포인트) 내린 3만3530.83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1.58%(65.41포인트) 밀린 4071.63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8%(238.05포인트) 떨어진 1만1799.16에 장을 마쳤다.
위험회피 심리에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25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52% 상승한 101.87을 기록했다.
미 의회의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미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커지는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공화당은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내년 3월 31일까지 1조5000억 달러 늘리는 대신 내년 연방정부 예산 규모를 1300억 달러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내년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백악관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의회예산국(CBO)은 부채한도 상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르면 7월에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퍼스트리퍼블릭뱅크의 주가 급락과 은행 위기 재점화, 4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했다"며 "이번 퍼스트리퍼블릭 예금 감소 사태를 계기로 추후 여타 중소형 은행뿐 아니라 대형 은행까지 뱅크런 우려가 수시로 부각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489.02)보다 0.47포인트(0.02%) 오른 2489.49에 개장했다.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내 상승 전환하면서 2490선을 오가고 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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