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구’ 국회의원 이름이 뭡니까?···우리는 인물론 고수합니다 [서경 지역 정가 레이더]
가장 ‘핫’한 지역인데 역할론에 의구심
다른 지역이 ‘내꺼’라고 생떼 쓰는데도
순한양 처럼 정치적 행보 찾기 힘들어
가장 눈에 띄는 성과(?)로 공천참사 꼽아
#실종사건 1
전남도가 요즘 순천시 때문에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민주당 일당 체제인 전남에서 정권이 바뀌면서 현안 사업들이 꼬여만 가고 있는 형국에 순천이 불러오고 있는 반향에 전남을 넘어 전국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전남에서 꿈도 꾸기 힘든 대기업 유치에 상급 기관인 전남도에서도 제대로 풀지 못한 경전선 도심 우회,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연일 흥행 신기록, 미래 산업을 위한 국가산단 유치 등 민선 8기가 1년이 채 안된 시점에 샐 수 없을 정도로, 그야말로 어마무시(?)한 성과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 정도다.
이 과정에서 ‘노관규’ 라는 확실한 브랜드가 만들어 지면서 모처럼 호남에 새로운 스타 정치인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노관규 순천시장은 무소속 신분이다.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색채에 가깝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주목을 하고 있는 정치인이다. 여야 모두 주목하고 있는 노관규 순천시장의 몸값은 높아질 때로 높아졌다.
하지만 노관규 순천시장은 외롭다. 순천시민들 사이에서는 노관규 순천시장의 원맨쇼로 외로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동정 여론 마저 일고 있다.
반면 ‘지역구 국회의원의 이름이 누구냐’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단순히 웃어 넘기 기에는 뼈가 남는 여론이다.
최근 순천시가 지역구인 소병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의 이름이 사라졌다. 이렇게 수많은 순천시의 성과에 ‘소병철’ 이라는 이름은 찾아 보기 힘들다. 국회의원인 만큼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자신도 기여했다고 알리고 싶다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고 언론 플레이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을 텐데···. 뇌리에 남는 메시지는 ‘글쎄’다.
시민들은 진심으로 궁금하다. 소병철 국회의원이 순천시가 민선 8기에 접어들면서 이렇게 발전을 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실종사건 2
여러 현안들 중 가장 최근의 일을 들어보자. 순천시민 조차 반신반의 하고, 유치전 과정에서 상급 기관인 전남도마저 사실상 특정 지역을 밀었던 국내 항공·우주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될 ‘한국형 우주발사체 단(段)조립장’(우주발사체) 설립.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결국 순천시를 최종 선택했다.
이 유치전은 노관규 순천시장의 높아진 정치력에 행정력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순천시의 힘 ‘적극 행정’이 주효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천시 입장에서는 지금에야 웃을 수 있지만, 유치전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순천시는 이웃 사촌 격인 고흥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본사가 있는 창원시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자연스럽게 전남에서 2개의 지자체가 포진 되다 보니 전남도는 전략적인 선택이 불가피 했다는 명분으로 특정 지역에 힘을 제대로 실었다. 그 과정에서 전남도와 순천시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여기에 전남도가 애초 중립을 지키지 못하면서 또 다른 갈등이 표출됐다. 실제 고흥군이 지역구인 김승남 국회의원은 ‘나로우주센터 폐쇄 이전’을 언급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김승남 국회의원의 보도자료 내용을 놓고 한 지방 언론에서는 ‘자신들의 역량 부족을 만회해 보려는 정치적 냄새가 풍기는 뒷북치는 행태에 더 이상 군민들을 이용한 소모적 에너지 낭비가 없기를 바란다’는 직언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김승남 국회의원은 총선이 1년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더욱이 지역구인 고흥군을 위한 ‘싸움닭’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에 고개는 끄덕여 진다.
그렇지만 순천시가 지역구인 소병철 국회의원은···. 환영의 메시지는 커녕 같은 민주당 동료 의원이 마치 ‘원래는 고흥 것이다’는 뉘앙스의 강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음에도, 정치적 행보도 아무런 대꾸도 없다. 그저 ‘순한 양’처럼 먼 산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순천시민들이 “우리도 대기업을 유치했다”고 너도나도 기뻐하고 있는 형국에 지역구 국회의원의 환영문은 둘째 치더라도, 그가 한 역할론이 도대체 무엇인 지에 대해 순천시민과 언론에서는 진심으로 알고 싶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고흥군민의 낙담을 의식해 담화문을 발표하는 성숙한 모습과 전남도는 지금까지 치적을 올리면 즉시 반응했던 환영문을 뒤늦게 발표하는 오묘한 시선만 눈길이 가고 있을 뿐이다.
#실종사건 3
소병철 국회의원이 잘했던 일(?)에 대해 순천시민들 사이에서 회자가 되고 있는 또 하나의 우스갯소리다.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공천 참사로 인해 ‘노관규’ 라는 닉네임을 확실하게 각인 시켜줬다는 찬사(?)가 나온다.
왜 순천시가 공천 참사인지는 민선 8기 들어 서울경제에서 보도한 ‘서경 지역 정가 레이더’를 찾아 보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시점만 놓고 볼 때 순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은 단연 노관규 순천시장이다. 선거 과정에서 사실상 민주당 일당 체제에서 무소속으로 순천시민의 선택을 받았고, 최근 ‘생태경제’로 전남을 넘어 전국에 순천시의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그의 정치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단순히 순천시민 뿐만 아닌 도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재풀이 아쉬운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뼈아플(?) 대목이다. 여러 과정을 뒤로 하고 현재 시점만 놓고 보자면 공천참사는 확실하다.
총선이 1년(2024년 4월 10일 실시)이 채 남지 않았다. 지금껏 선거 과정을 보면 순천시민은 ‘인물론’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출신들이 번번이 고배를 마신 지역이기도 하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에는 민주당에서는 소병철 국회의원을 비롯해 서갑원 전 의원, 손훈모 변호사, 허석 전 시장, 김문수 전 서울시의원 등이 자천타천 출마자로 분류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략위원장)와 천하람 순천당협위원장이 저울질이며, 진보당은 이성수 전남도당위원장이 출마를 이미 선언했다.
다시 한번 되풀이 하고 싶다. 순천시민은 인물론을 고수한다. 그만큼 시민들의 눈 높이는 높아졌다. 이제는 누가 일을 잘하는 지에 대한 판단은 단순히 정당을 놓고 저울질 하지 않는 다는 점을 명시하길 바랄 뿐이다.
순천=박지훈 기자 jhp990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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