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폐허 우크라이나 프로축구단, 브라질서 탄생 ‘감격’
2022년 3월19일 우크라이나 1부리그 축구단 FC마리우폴은 홈경기를 위해서 FC콜로스를 맞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때 러시아 대포와 전투기가 마리우폴을 폭격했다. 훈련 센터에도 폭탄이 떨어졌고 클럽 하우스 잔디에는 러시아군 막사가 세워졌다. FC마리우폴은 해체됐고 1만2000좌석 규모 축구장도 사실상 버려졌다. 축구단은 사라졌지만 희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CNN은 26일 “FC마리우폴이 우크라이나가 아닌 브라질에서 다시 탄생했다”고 전했다. 구단 경영진이 축구단을 살리기 위해 깊게 고민한 끝에 택한 행선지는 브라질이었다. 안드리 사닌 FC마리우폴 부회장은 CNN을 통해 “우리가 경기를 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우리를 잊는다”며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나 아이디어는 지구 반대편에 있었다. 브라질 남부 프루덴토폴리스 근처 구아라푸아바 마을은 주민 중 75%가 우크라이나 혈통이다. CNN은 “이곳은 남미 최대 규모 우크라이나 공동체”라고 설명했다.
그곳에는 주 3부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AA바텔이라는 축구팀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바텔은 FC마리우폴 사정을 전해듣고 논의 끝에 구단 이름을 FC마리우폴로 변경했다. 유니폼 색깔도 기존 검은색과 붉은색에서 FC마리우폴 유니폼 색깔 오렌지색으로 바꿨다. 로고 등도 모두 교체됐다. 사닌 부회장은 “우리 축구단, 우리 시가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며 “FC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에서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텔 구단 알렉스 로페즈 회장은 “우리 클럽과 우리 지역은 우크라이나인과 공통점이 많다”며 “우리는 FC마리우폴이 다시 살아날 때까지 돕겠다”고 화답했다. 바텔 구단은 “우크라이나는 항상 유럽의 문을 브라질인들에게 열어줬다”며 “이제는 브라질이 우크라이나를 환영하고 FC 마리우폴을 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사닌 부회장은 “며칠 전 우리는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사무국에 우리팀 복귀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구했다”며 “우리는 2024~2025시즌에는 리그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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