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한 번쯤은 '나'로 살고 싶어"...'닥터 차정숙', 시청률 또 1위

이수연 2023. 4. 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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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수연 기자] 배우 엄정화의 반란, '닥터 차정숙'의 열기가 뜨겁다.

JTBC '닥터 차정숙'이 단 4회 만에 시청률 1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수도권)를 돌파,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비지상파 1위를 차지했다. 20년 차 전업주부 차정숙(엄정화 분)의 레지던트 도전기가 통쾌한 카타르시스는 물론, 현실 공감까지 자아내며 무서운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 화제성 지수에서도 그 인기를 입증했다.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발표한 4월 3주 차(4월 17일부터 4월 23일까지) 화제성 조사에서 드라마 부문 1위, OTT를 포함한 통합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특히 출연자 화제성에서 엄정화와 김병철이 나란히 1, 2위를 휩쓸었고 여기에 명세빈(5위), 민우혁(9위)도 TOP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에 차가운 현실과 편견을 깨부수고 인생 리부팅을 시작한 차정숙의 인생 터닝포인트, '공감X응원' 유발 각성 모먼트를 짚어봤다.

# 잊고 살았던 의사의 꿈, "그러고 보니 수술실 참 그립네요" (1화)

왕년의 엘리트 재원이었으나 가족을 위해 커리어를 포기하고 살아온 차정숙에게 의사면허는 20년간 방치해둔 장롱면허나 마찬가지였다. 응급환자를 앞에 두고 손 하나 까딱할 수 없던 스스로에 '현타(현실자각타임)'를 세게 맞고, 로이킴(민우혁 분)에겐 "비의료인이 의료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라는 지적도 받았다. 스스로가 '의사'였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지낸 차정숙은 그제야 공허함을 느끼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봤다. 급성 간염으로 입원한 병원에서 그는 "그러고 보니 수술실 참 그립네요"라면서 짧았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과거의 인턴 시절을 회상했다. 여전히 가슴속에 남아있던 '의사의 꿈'에 불씨를 살린 차정숙. '나'로 살겠다는 차정숙의 통쾌한 반란의 시작됐다.

# 신입 레지던트 차정숙의 의지, "엄마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강해" (3화)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도전한 신입 레지던트는 차정숙에게 합격의 기쁨으로 돌아왔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나이 많은 레지던트를 원하는 데는 없었고 간이식 수술 핸디캡도 앞길을 막았다. 합격자의 자진 퇴진이 아니고서야 자리를 얻을 수조차 없었던 게 차정숙의 현실. 선입견과도 싸워야 하는 차정숙이었지만 신입 레지던트 차정숙의 의지는 누구보다 단단했다. 레지던트 동기가 된 아들 서정민(송지호 분)은 엄마의 고군분투를 지켜보며 걱정했지만, 차정숙은 "엄마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강해"라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최선을 다해 얻은 기회이기에 걱정이 아닌 격려가 필요하다는 차정숙에 응원이 쏟아졌다.

#꺾이지 않는 다짐, "얼마나 좋은 의사가 되고 싶어 했는지 생각났어" (3화)

누구 하나 응원해 주지 않는 현실에도 차정숙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남편 서인호(김병철 분)는 첫사랑 최승희(명세빈 분)와의 이중생활이 들통 위기에 처하자 어떻게든 차정숙을 그만두게 하려는 방해 작전을 펼쳤다. "병원이 의사 타이틀 갖고 싶은 사모님 자아실현 시켜주는 덴 줄 알아?", 부부이자 의대 동기였기에 누구보다 자신을 이해해 줄 거라 믿었던 남편의 반대에도 차정숙은 "아프고 나니까 의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귀한 직업인지, 내가 얼마나 좋은 의사가 되고 싶어 했는지 생각났다"라면서 오히려 그를 설득했다. 생사를 오가는 위기 속에서 의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귀한지, 또 자기 스스로가 실은 얼마나 좋은 의사가 되고 싶었는지를 떠올린 차정숙의 각성은 가장 담백하고도 확실한 이유로 모두의 반대를 무색하게 했다.

# 진정한 '나'를 찾는 도전, "엄마도 한 번쯤은 나 자신으로 살아보고 싶어" (4회)

차정숙은 신입 레지던트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가정에도 충실했다. 딸의 투정에 차정숙은 "엄마의 희생이 당연하다는 거냐. 내 도움 없이 너희들 스스로 인생 개척할 때가 됐다"라고 냉정하게 말했지만, 진심은 아니었다. 차정숙이 딸 서이랑에게 보낸 편지 속 "엄마도 한 번쯤은 나 자신으로 살아보고 싶어. 지금 엄마에게 가장 필요한 건 너희들의 응원과 지지야"라는 진심은 보는 이들을 눈물샘을 자극했다. 작고 사소한 것까지 가족들의 맞춤 인생으로 살아왔던 차정숙. 더 미룰 수 없는 자신의 삶에 대한 분명하고도 확고한 의지는 앞으로의 반란에 더욱 기대가 된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만나볼 수 있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JTBC '닥터 차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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