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만분의 1’의 기적…반려견이 장기기증자 찾아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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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전증을 겪던 영국의 한 여성이 반려견 덕분에 장기기증자를 찾게 됐다.
영국 <비비시>(BBC)는 24일(현지시각) 10년 이상 전신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 병으로 신부전증을 겪던 루시 험프리(44)가 신장 기증자를 찾게 된 과정을 보도했다.
오랜 기간 신장 투석을 해온 험프리는 2019년 신장 이식 없이는 5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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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전증을 겪던 영국의 한 여성이 반려견 덕분에 장기기증자를 찾게 됐다.
영국 <비비시>(BBC)는 24일(현지시각) 10년 이상 전신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 병으로 신부전증을 겪던 루시 험프리(44)가 신장 기증자를 찾게 된 과정을 보도했다.
험프리와 그의 애인 케니드 오웬(49)은 2021년 6월 도베르만 두 마리를 데리고 영국 웨일스 남동부 배리 지역의 해수욕장으로 캠핑을 떠났다. 오랜 기간 신장 투석을 해온 험프리는 2019년 신장 이식 없이는 5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반려견과 여행을 떠나기 위해 캠핑카까지 구매해 둔 상태였지만 치료 때문에 번번이 캠핑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여행도 당초 웨일스 동부에 있는 휴양지 에버리스트위스로 가려 했으나 험프리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집에서 가까운 배리 지역으로 여행지를 바꿨다고 한다.
험프리와 오웬이 해변 인근에서 바비큐 파티를 준비하는 사이, 반려견 ‘인디’가 100야드(91m) 멀리 떨어져 있는 한 여성에게 뛰어갔다. 험프리와 오웬은 인디의 덩치가 커서 다른 사람에게 위협을 줄까 걱정돼 여러 차례 인디를 불렀지만, 인디는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인디가 다가간 여성에게 사과하러 갔다. 이 여성은 배리에 사는 케이티 제임스(40)였다. 험프리는 제임스에게 사과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그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바비큐 파티에서 제임스가 술을 권하자, 험프리는 “신장 투석 중이라 술을 마실 수 없다”고 답했다. 험프리의 말을 듣고 놀란 제임스는 “얼마 전에 신장 기증 등록을 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신장 기증자를 찾던 험프리는 기증할 사람이 있는지 물었고, 제임스는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든 기증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험프리는 장기 기증 담당자에게 연락한 뒤 제임스가 신장 이식을 할 수 있는지 검사에 나섰다. 검사 결과 “완벽한 일치”라는 판단이 나왔다. 당시 외과 의사는 “완벽하게 맞는 신장을 찾을 확률은 2200만분의 1”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후 험프리는 지난해 10월 웨일스 대학병원에서 신장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험프리는 <비비시>에 “(반려견) 인디가 그녀를 찾아내고 선택했다는 건 사실이다”며 “정말 신장 이식이 필요했고 몇 년 동안 대기자 명단에 오른 상태였다. (신장 이식으로) 내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밝혔다. 신장을 기증한 제임스는 “할머니가 낯선 사람에게 ‘내 손녀가 신장을 기증했다’고 말할 때마다 내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내가 한 일 중 최고의 일”이라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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