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첫 민간 달 착륙선 실패…"표면 충돌 가능성"

개발업체 "두절된 통신 회복 어려워"…실패 인정
"착륙 전까지 자료 확보 성과…기술 성숙에 도움"

연합뉴스

사상 첫 민간 달 탐사선이 달 착륙에 실패했다.

NHK와 교도통신은 26일 일본 벤처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개발한 무인 달 탐사선 '하쿠토-R 미션1'이 이날 새벽 달 착륙을 시도했으나, 달 표면에 도달하기 직전에 통신이 두절되면서 임무 달성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하쿠토-R 미션1'의 달 착륙이 성공할 경우 일본은 러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착륙 성공국이 된다는 점에서 일본 내 관심이 컸다. 특히 민간 기업에 의한 세계 최초의 달 착륙 시도라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도 집중됐다.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달 착륙선과의) 통신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달 착륙은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기체가 달 표면에 충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앞서 하카마다 최고경영자는 이날 새벽 2시 20분쯤 "달 표면 착륙 전에는 통신이 확인됐지만, 착륙 이후라고 생각되는 순간부터 통신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엔지니어들이 검토한 뒤에 성패를 판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입장을 바꿔 사실상 임무 달성에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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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선은 이날 0시 40분쯤 달 상공 100km 지점에서 고도를 낮추기 시작해 착륙을 시작했다. 그러나 달 표면 90m 접근 시점부터 통신이 두절됐다. 착륙 당시 기체에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카마다 최고경영자는 "착륙할 때까지 자료를 얻은 것이 대단한 성과"라며 "이러한 성과를 점검하는 것은 향후 미션에서 착륙을 포함한 기술의 성숙도를 높이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에 설립된 아이스페이스는 25개국 이상에서 약 200명이 참가한 팀을 구성해 달 착륙선을 개발했다. 달 착륙선은 지난해 12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Ⅹ의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후 4개월여 만에 달 착륙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아이스페이스는 내년과 2025년에도 한 차례씩 달 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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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미현 기자 marialmh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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