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내전급 충돌 와중에… ‘30년 독재자’ 감옥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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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세력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수단에서 학살과 공포정치로 악명을 떨치다가 투옥된 오마르 알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의 행방이 묘연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시르 전 대통령의 30년 장기 집권을 쿠데타로 종식시켰던, 그러나 이후 관계가 틀어지며 이번 사태를 일으킨 두 군부 세력은 서로에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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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 "반군이 감옥 습격해 풀어줬다"
반군 "정부서 해산... 재집권 음모" 반박
군부 세력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수단에서 학살과 공포정치로 악명을 떨치다가 투옥된 오마르 알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의 행방이 묘연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시르 전 대통령의 30년 장기 집권을 쿠데타로 종식시켰던, 그러나 이후 관계가 틀어지며 이번 사태를 일으킨 두 군부 세력은 서로에 책임을 돌렸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2019년 4월 반정부 시위로 권좌에서 쫓겨난 알바시르 전 대통령은 당시 각료였던 정치범들과 함께 수도 하르툼의 한 교도소에 갇힌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15일부터 정부군과 반군 성격의 신속지원군(RSF) 간 계속되는 교전의 여파가 알바시르 일당이 있는 교도소에까지 미쳤다. 군 장교들은 “알바시르 등은 신변 안전을 위해 하르툼의 군 의료시설로 옮겨졌다”고 AP통신에 전했지만, 수단 정부군은 RSF가 정부군 군복을 입고 교도소를 습격해 재소자들을 풀어줬다고 발표했다.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이끄는 RSF는 이런 주장을 단호히 부인했다. RSF는 “정부군이 오히려 교도소를 강제 해산시켰고, 이는 알바시르 재집권을 꾀하는 ‘음모’의 일부”라고 주장하면서 맞섰다.
“알바시르 권력 건재해” 주장도
배후는 모호하지만,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있던 하르툼의 교도소 문이 열린 건 확실해 보인다. 이 교도소는 수단 쿠데타 당시에 수많은 민주 인사가 갇혀 있었던 곳이다. 이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증언이 나왔다. 민주 활동가 모사브 샤리프는 영상에서 “교도소가 군 부대의 공격을 받아 재소자 전원이 석방됐고, 군인들이 안으로 들어와 모든 사람을 내보냈다”고 밝혔다. 수단 온라인에 게시된 영상에는 해당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감옥을 나오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수단 현지 언론은 또 사라진 알바시르 전 대통령 일당 중 '하룬'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와 다른 전직 고위 각료들이 소수 무장군인들의 호위 아래 교도소에서 석방됐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교전으로 위험한 데다 물과 음식도 떨어지면서 안전을 위해 교도소에서 탈출했다면서도,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언급하거나 일행이 어디에 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1989년 군사 쿠데타로 최고 권력을 거머쥔 알바시르 전 대통령은 30년 동안 철권통치를 해왔다. 특히 그의 집권 기간에 이뤄진 이슬람 민병대 잔자위드의 다르푸르 학살(2003~2010년)은 유엔 추산으로만 약 3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인종학살로 기록됐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이를 이유로 알바시르 전 대통령 신병 인도를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수단의 시민운동가들은 수단 군부 1인자 압델 파타 부르한 육군참모총장과 다갈로 장군을 비롯한 현 정부 고위직이 알바시르 전 대통령 밑에서 일했다는 점을 근거로 “알바시르의 권력은 비밀리에 건재한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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