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할지라도 무한한 도전" 박서준의 '드림' [★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2023. 4. 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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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의 주연배우 박서준이 18일 오후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어썸이엔티 2023.04.1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질릴 틈 없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무모할지라도, 무한히 도전하는 배우. 박서준의 '드림'이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박서준은 '드림'에서 의지도, 계획도 없던 홈리스 축구단 감독을 맡게 된 축구선수 홍대 역을 맡았다.

박서준은 "촬영 이후 4년 만에 개봉하는 거라서 많이 설레는 것 같다. 당연히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지만 설레는 감정이 가장 큰 것 같고, 작품이라는 게 촬영을 하면 많은 관객들을 만나거나 시청자를 만나야만 얻어지는 에너지가 있어야 되는데 오랜만에 느껴서 좋다"고 밝혔다.

'드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병헌 감독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이병헌 감독님과 작업을 해보고 싶었고, 제안을 주셨을 때 감사했다. 당시 제 상태도 그렇고 그냥 따뜻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깊이 있게 생각하기 보다는 상황을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도 와닿았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을 처음 알게 된 작품이 '스물'인데 그 당시에 영화 시나리오가 대부분 제 또래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이 없었다. 그 와중에 '스물'이라는 작품이 나왔다. '이렇게 동년배들끼리 재밌게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주신 분이 누구지?' 싶었는데 이병헌 감독님이셨다. 그 작품을 굉장히 좋아했고, '멜로가 체질', '극한직업'도 재밌게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전작이 '이태원 클라쓰'였는데 감정적으로 어렵고 힘들었던 순간이 있어서 '드림'은 전작보다는 선배님들이 많이 나오시고, 아이유 씨도 있고 하니까 의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의 주연배우 박서준이 18일 오후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어썸이엔티 2023.04.1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실제로도 그는 선배 배우들과 아이유에게 많은 힘을 얻었다. 박서준은 "선배님들은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달랐다. '이게 왜 웃기지?' 싶은 부분이 있더라. 애드리브를 하시는데 경력에서 나오는 농익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드리브도 적재적소에 써야 하는데 그런 걸 너무 잘하시니까 촬영하면서 관찰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아이유에 대해서는 "동생이라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다. 큰 사람이라고 느낀다. 실제로도 가수와 배우로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다. 그 말을 안 되는 걸 하신 분이고, 너무 팬이었다. 같이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게 감사했다. 재밌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실제로도 재밌게 잘한 것 같다"면서 "오히려 아쉬움도 좀 남는 것 같다. 다음에 또 만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박서준은 축구선수 역할부터 이병헌 감독 작품 특유의 '말맛'을 살리기까지. 작품을 위해 노력한 지점을 밝히기도. 먼저 그는 영화 속 축구 실력에 대한 칭찬에 "저에 대한 기대가 하나도 없으셨던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게 일종의 기술이 들어가는 장면은 촬영 전부터 디자인을 해주셔서 그것만 연습하면 되는 상황을 만들어 주셨다. 틈나는 대로 연습하다 보니까 표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 외에는 체력을 다지면서 최대한 직업에 가깝게 다가가려고 했다. 하체 위주의 단련을 했고, 체력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잔디에서 한 번 뛰어보니까 일반 러닝머신이나 맨땅에서 뛰는 것과 다르더라. 모래사장은 아니지만 마치 다리를 잡아당기는 느낌이 있어서 축구선수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었고, 어떤 역할을 맡을 때마다 그 직업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 전에 실제로 홈리스월드컵 감독님으로 가셨던 분이 따로 지도를 해주셨다. 실제 필드에서 뛰는 건 조기 축구를 통해서 감각을 유지하려고 했다. 제일 중요했던 건 체력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의 주연배우 박서준이 18일 오후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어썸이엔티 2023.04.1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드림'은 크랭크인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촬영이 지연됐다가 지난해 크랭크업했다. 이에 박서준은 "3년 동안 일관된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나이를 먹는 건 어떻게 안 되더라. 저만 아는 걸 수도 있지만 얼굴이 조금씩 다르다.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시나리오를 예전부터 봤기 때문에 촬영하는 데는 특별히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서준에게도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을 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는 "어려웠지만, 감독님이 많이 믿어주신 것 같다. 축구 장면이 아닌 이상은 항상 그날 하루에 정해진 촬영 시간에 비해 빨리 끝났다. 스태프들이 좋아하는 감독님이셨다. 제가 원래 말이 느린 편이라서 대사의 리듬감을 살리는 게 쉽지 않았는데 익숙해진 순간부터는 재밌게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서준은 '드림'으로 새로운 동기부여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는 나에 대한 비판에 화가 났다. '좋게 말해주면 안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30대 중반이 되니까 '각자의 시선이 다른 거니까 받아들이자'라고 생각한다. '드림' 속 홍대처럼 저도 인간으로서 많이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의 주연배우 박서준이 18일 오후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어썸이엔티 2023.04.1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박서준의 행보는 한 마디로 도전이다. 아무리 달리고 또 달려도 제자리에 머무는 것만 같았던 때를 지나 이제는 더 멀고,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과거와 현재, 박서준은 "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빼고는 달라진 게 없다. '어떻게 하면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늘 하는데,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는 것밖에는 없더라"라고 말했다.

자신을 위해서도, 팬들을 위해서도 박서준은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안정적인 선택을 하고 싶지는 않다.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순간 안주할 것 같고, 발전이 없을 것 같다. 동기부여도 안 될 것 같다. 도전을 해야만 이 일을 하는 이유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때로는 무모할 수도 있지만 저는 상황이 만들어져야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우선 과감한 선택을 하려고 노력한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고 싶지 않다.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한테만 잘 보여도 절반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설정한 기대치에 못 미치면 스트레스받을 걸 알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후회 없는 선택이 되기 위해서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서준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더 마블스'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의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경성크리처'가 시즌 2까지 결정됐기 때문에 이 작품에만 신경쓰고 있다. 여기에 제 에너지를 분배하기도 힘들다. 올해는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새로운 작품은 내년쯤에 고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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