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에 몰린 집값 반등…3개월 연속 상승 60% 강남·송파

박승희 기자 2023. 4. 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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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만에 4억원 '쑥'"…2개월 연속 상승 단지 절반 '강남 3구'
은평·금천·노원 등 외곽선 연속 하락거래…"강남권 한정 회복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4.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서울에서 3개월 이상 연속으로 집값이 상승한 단지 중 과반수가 강남권 '똘똘한 아파트'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외곽에서는 기존보다 싼 가격에 거래가 이어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강남권 일부 단지 위주로 시장 회복세가 집중됐을 뿐, 당분간 시장 전체로 온기가 확산되기는 이르다는 진단을 내놨다.

2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에서 3개월 연속 집값이 오른 단지는 총 15곳으로 집계됐다. 그중 송파구(7개)와 강남구(2개)가 가장 많아 연속 상승 사례 60%가 강남권에 집중됐다. 직방은 호갱노노 데이터베이스 기준으로 1개월 실거래가 평균값이 연속으로 상승한 단지를 추렸으며 다른 평형은 별개 단지로 구분했다.

연속 상승 사례 중 4개월 연속 집값이 상승한 단지는 △송파구 가락쌍용1차·헬리오시티(3개 평형) △강동구 래미안솔베뉴 △양천구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로, 총 6곳 중 4곳이 송파구였다. 2개월 연속 상승 단지로 기준을 낮춰도 총 46곳 중 23곳(송파 13개·강남 4개·서초 1개)이 '강남 3구'에 속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33평형 실거래가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16억9611만원에서 이달 18억3000만원까지 1억3389만원 올랐다. 강남구 은마 30평형은 올해 1월 18억5500만원에서 이달 20억7000만원으로 2억원 이상 뛰었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2평형 가격은 지난 2월 42억8500만원에서 2개월 만에 47억원까지 약 4억원 올랐다.

연속 상승 거래가 지속될 경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최저가 수준의 '급급매' 가격을 넘어서도 수요가 발생한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연속 상승 거래는) 수요자들이 바닥을 다지고 회복하는 것으로 인식한다는 신호"라며 "강남권은 가격 회복 탄력성이 좋아 시장이 나아지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비교적 높고, 이에 대기 수요가 많아 급매물 선점 이후에도 거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랜드마크 아파트가 주로 거래되는 분위기다. 부동산 침체기가 이어지자 신중하게 '알짜 아파트'를 고르려는 움직임이 늘면서다. 송파구에서는 신축 아파트인 헬리오시티나 '엘리트'로 불리는 잠실엘스, 트리지움이 연속 상승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강남구(은마)와 양천구(목동신시가지13단지)에서는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단지가 연속으로 높은 값에 거래됐다.

반면, 연속 하락 거래에는 비교적 가격이 낮은 단지들이 주로 눈에 띄었다. 4월 기준 2개월 연속 상승 단지 중 60.86%(46곳 중 28곳)가 서울 아파트 평균 값인 12억원 이상이었지만, 2개월 연속 하락한 단지에서는 9.52%(21곳 중 2곳)에 불과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기존보다 더 낮은 가격의 매물 위주로 소화되는 분위기다.

서울에서 연속 하락 단지가 많은 자치구는 은평구(4곳), 금천구(3곳), 강서구·노원구(2곳) 순으로,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외곽 지역이었다.

노원구 공릉비선 21평형은 지난해 12월 5억5400만원에서 이달 3억7400만원까지 1억8000만원 떨어졌다. 금천구 벽산5단지 23평형은 지난 1월 5억8800만원에서 이달 4억5000만원까지 내렸다. 은평구 북한산푸르지오 25평형은 지난 2월 9억4500만원에서 두 달 만에 1억6500만원 떨어진 가격에 손바뀜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집값 반등 흐름이 강남권 위주로 한정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일부 단지에서 회복세가 보이고 있지만, 이러한 흐름이 전체 부동산 시장으로 번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함영진 랩장은 "'더 떨어지지는 않겠다'는 인식이 있는 강남권 중심으로 반등 거래가 늘었지만, 외곽 지역은 회복세까진 미치진 못했다"며 "일부 단지에서 연속 상승 패턴이 나타났으나 아직 시장이 완벽한 회복을 전제할 수 있을 정도로 경기가 좋아졌다거나 거래량이 늘지 않았기 때문에 본격적인 부동산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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