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영업사원’ 尹, 방미 이틀만에 8조 투자유치 성공…‘한미 우주동맹’ 강조

2023. 4. 2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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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워싱턴DC)=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미 이틀 만에 미국 기업으로부터 총 59억달러(약 8조원)의 한국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전날 넷플릭스의 25억달러 투자를 이끌어낸데 이어, 25일(현지시간) 오전 경제일정에서 미국 첨단기업 6개사의 19억달러 투자, 소재기업 코닝의 15억달러 투자 등 성과를 낸 것이다.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미국 첨단 기업들이 한국 내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코닝의 ‘깜짝’ 추가 투자 발표를 전하며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간에 첨단 공급망, 첨단 기술 동맹이 이미 강화·구축됐다는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한국과 미국 기업이 반도체, IT,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모든 첨단산업 분야에서 서로 대등한 관계로,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이미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는 윤 대통령은 방미 둘째날인 이날 오전 워싱턴DC에서 잇따라 열린 투자신고식 및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한미 첨단산업 포럼 등에 참석해 한미 첨단 기술동맹를 위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라운드 테이블은 반도체·전기차·배터리‧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한-미 주요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마무리발언에서 “참석한 양국 기업인들을 보니 한미 양국간 긴밀히 연계된 공급망이 한 눈에 보인다”며 “기업들의 협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자들에게 착석을 권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또,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수소, 반도체 장비부품, 재활용 등 첨단산업 6개사로부터 19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 6개 사는 앞으로 청정수소, 반도체, 탄소중립 등 첨단산업과 관련된 생산시설을 국내에 건설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 참석해 “한미 간 투자를 양적으로, 질적으로 확대함으로써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을 통해 안정적이고 회복력 높은 공급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키도 했다. ‘프렌드 쇼어링’은 동맹국, 우방국과 공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돌파한다는 개념이다.

정부 및 기업도 가시적인 협력성과 창출을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총 2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 관련 12건, 청정수소, SMR 등 에너지 협력 11건 등이다. 대통령실은 23건의 MOU를 시작으로 순방 기간 동안 총 수십 건의 기업, 기관 간 협력 MOU가 체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연설을 준비하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한미 우주동맹 강화도 강조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우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안내로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해 “한미동맹의 영역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대되고 앞으로 새로운 한미동맹 70년 중심에 우주동맹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양국 간 우주동맹이 우주기술, 경제 분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주안보 분야로도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팜 멜로이 NASA 부청장이 체결한 ‘우주탐사와 우주과학에서의 협력에 대한 공동성명서’를 언급하며 “오늘 체결하는 공동성명서는 그간 양국 간 우주협력이 명실상부한 우주동맹으로 한 단계 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해당 성명서 체결을 계기로 달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위성항법시스템, 우주탐사 등의 분야에서 공동과제를 발굴하기로 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우리는 미래에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을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시설(Korean War Veterans Memorial)을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 둘째날인 이날 경제외교 일정과 동시에 ‘보훈 일정’도 소화했다. 첫 일정으로 김건희 여사와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한데 이어 한국전에 참전한 미국 용사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또, 늦은 오후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만나 친교일정의 일환으로 ‘한국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오는 26일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정상 간 친분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방미 일정을 시작한 윤 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처음으로 대면한 일정이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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