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당 쩐당대회 엄정수사” vs “불안한 대통령, 나라가 위태”
대통령 직무수행엔 압도적 부정평가, 돈봉투 이슈 덮는 양상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대전지역 정치인들이 연루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이 충청권 정당 지지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제1야당발 게이트를 부각하고 있고, 민주당은 대통령의 언행에 초점을 맞춰 상대당을 향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2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한 결과, 민주당이 45.7%의 지지를 얻어 34.5%에 그친 국민의힘에 11.2%p 앞섰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의 경우 민주당 48.9%, 국민의힘 35.9%로 제1야당이 여당에 13.0%p 차로 우위를 점했다. 전주(10~14일)와 비교해 민주당은 오히려 2.6%p 올랐고, 국민의힘은 0.9%p 하락하며 양당의 간극(9.5→13.0%p)은 더 벌어졌다.
대전에서 정치활동을 한 강래구 전 동구지역위원장과 강화평 전 동구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지역 현역 국회의원과 사업자가 불법 자금 수수에 연루돼 있다는 설까지 나도는 뒤숭숭한 분위기에도 민주당이 여전히 국민의힘에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3.1%p)한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나란히 32%를 기록,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하지만 대전·세종·충남·충북에선 민주당 36%, 국민의힘 29%로 민주당이 7%p 앞섰다. 전주(11~13일)에 비해 민주당은 6%p, 국민의힘은 1%p 낮아지며 양당의 격차(12→7%p)는 줄었다.
이처럼 충청권에서 야당 지지도가 높은 것은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인 것(리얼미터 17~21일 긍정평가 33.6% vs 부정평가 63.6%, 한국갤럽 18~20일 긍정평가 28% vs 부정평가 64%)과 연동된 것으로 풀이된다.
20~30%대의 저조한 대통령 지지도가 야당의 악재를 덮는 양상으로 민주당은 이 같은 여론 흐름을 적극 활용하려는 듯 대통령 비판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황운하 대전시당 위원장은 25일 자신의 SNS에 ‘입만 열면 외교 사고! 사과는커녕 적반하장! 언론 탓 국민 탓! 위기의 한국경제! 대통령이 최대 리스크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황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 대해 ‘100년 전 일을 갖고 무조건 무릎 꿇으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 ‘어느 나라 대통령입니까?’라고 반문하는 당 홍보물을 첨부했고, 대전 도심에 ‘불안한 대통령의 언어, 나라가 위태롭습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도 내걸었다.
지난 21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김건희를 특검하라’는 피켓을 들고 대전시청 인근에서 1인시위를 하기도 한 황 위원장은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신속처리법안으로 지정하는 투표가 있다. 이들 쌍특검법안이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대전시당 이은권 위원장을 비롯한 당협위원장들은 ‘더불어돈봉투당 쩐당대회 엄정수사’ 현수막을 도심 곳곳에 게첩해 자당에 비해 도덕적 우위를 내세워온 민주당이 파렴치한 정당임을 시민들에게 각인시키려 애쓰고 있다.
돈봉투 이슈로 열세인 지지세를 만회하려 하는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에 관한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검은 커넥션이 대전까지 닿아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하기 어렵다. 민주당의 위선이 하나씩 벗겨지고 있다. 돈봉투가 뿌려진 ‘쩐당대회’의 실체를 시민들은 알고 싶다”며 검찰에 명명백백한 수사를 촉구했다.
(*기사 본문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및 한국갤럽 누리집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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