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보셨죠?" 헝가리로 보낸 마틴 아담의 첫 골, 조금 늦었지만 TV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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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만 일찍 터지지.' 울산현대 공격수 마틴 아담이 속으로 곱씹었을 말이다.
5골로 득점 선두인 루빅손과 4골의 주민규로도 득점 걱정이 없는 울산에 마틴 아담의 건재한 높이까지 확인하면서 울산은 다소 부진에 빠져도 공격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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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조용운 기자] '3경기만 일찍 터지지.' 울산현대 공격수 마틴 아담이 속으로 곱씹었을 말이다.
마틴 아담이 드디어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마틴 아담의 득점이 화두였다. 체구부터 웅장한 마틴 아담은 지난해 후반기에 합류해 14경기 9골 4도움의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수치로 보여지는 공격포인트 이상으로 우승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득점을 터뜨렸던 터라 영향력이 상당했다.
그런데 올해 마틴 아담은 조용했다. 주민규와 루빅손 틈에서 주전 경쟁에 애를 먹었다. 자연스럽게 출전 기회도 줄었고 득점포도 아직 터지지 않았다. 마틴 아담에게 다시 선발 기회를 준 홍명보 감독은 "편안하게 하라고 했다. 언젠가는 터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힘을 실었다.
기량은 이미 입증됐다. 심리적으로 안정감만 가지면 언제든 터질 무기였다. 홍명보 감독이 본 마틴 아담은 조급함이 문제였다. 홍명보 감독은 "조급해지면 반대로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마지막 선발이 4월 초 수원삼성전이었던 마틴 아담이지만 모처럼 스타트에도 몸이 가벼웠다.
믿어준 울산에 골도 일찍 안겼다.전반 9분 강윤구가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머리로 해결했다. 역시 마틴 아담의 헤더는 일품이다. 울산에 합류해 페널티킥을 제외하면 대체로 제공권으로 압도한 득점이 많았다. 이번에도 수비수를 앞에 두고도 낙하 지점을 제대로 포착해 방아찧든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틴 아담이 웃었다. 울산에서 인천까지 올라온 아내와 아이 앞에서 골이라 더욱 뜻깊다. 가족 앞에서 첫 골이 남다른 이유가 있다. 마틴 아담은 지난 8일 수원삼성과 홈경기 때 부모님 앞에서 안타까운 부상을 입었다. 헝가리에서 한국까지 오신 부모님이 유일하게 현장에서 볼 수 있던 경기였다.
마틴 아담도 "지난 수원전은 슬펐다. 프로를 시작하고 처음 당한 부상이기도 하고, 부모님이 한국에서 열흘 지내시는 동안 다친 거라 더 아쉬웠다"면서 "아마 오늘 골은 TV로 보셨을 것"이라고 조금은 부담을 던 웃음을 지었다.
마틴 아담의 골이 주는 의미는 상당하다. 가뜩이나 강한 울산의 득점 루트가 더 다양해졌다. 5골로 득점 선두인 루빅손과 4골의 주민규로도 득점 걱정이 없는 울산에 마틴 아담의 건재한 높이까지 확인하면서 울산은 다소 부진에 빠져도 공격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체력 이점도 분명한 소득. 주민규와 루빅손이 확실하게 휴식을 취한 부분만으로도 마틴 아담은 골과 함께 제몫을 다했다. 앞으로 주중 경기가 펼쳐지는 일정이라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던 인천 원정이 주는 플러스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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