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간 달착륙선 착륙 실패…"달 표면 충돌 가능성 높아"

박정연 기자 2023. 4. 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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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주개발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가 개발한 무인 달 착륙선이 달 착륙에 실패했다.

26일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이스페이스가 개발한 무인 달 착륙선은 이날 오전 0시 40분경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으며 가스 분사를 통해 서서히 속도를 줄이면서 달 표면에 접근해 오전 1시 40분께 착륙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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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토-R 프로젝트 달 착륙선, 26일 새벽 발사 후 통신두절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무인 달 착륙 프로젝트 '하쿠토-R'에서 사용된 착륙선. 아이스페이스 제공

일본 우주개발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가 개발한 무인 달 착륙선이 달 착륙에 실패했다. 달 표면에 도달하기 직전에 통신이 두절되면서 임무를 달성하지 못했다. 아이스페이스의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민간 기업에 의한 세계 최초의 달 착륙이었지만 결국 성공을 거두지 못햇다.

26일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이스페이스가 개발한 무인 달 착륙선은 이날 오전 0시 40분경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으며 가스 분사를 통해 서서히 속도를 줄이면서 달 표면에 접근해 오전 1시 40분께 착륙을 시도했다. 하지만 약 30분 동안 달 착륙선의 상태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다.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2시 20분께 무인 달 착륙선 임무 경과에 대해 “달 표면 착륙 전에는 통신이 확인됐지만 착륙 이후라고 생각되는 시점부터 통신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달 착륙은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임무 실패를 인정했다.

아이스페이스는 착륙선 기체가 달 표면에 충돌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착륙선에 어떤 사고가 발생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하카마다 CEO는 “착륙선이 착륙할 때까지 자료를 얻은 것은 대단한 성과”라며 “이 성과를 점검해 향후 미션에서 기술의 성숙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은 지난해 12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Ⅹ의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민간 기업에 의한 세계 최초의 달 착륙을 시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하쿠토-R’이라고 명명됐다.

하쿠토-R 프로젝트에서 발사된 달 착륙선의 크기는 높이 2.3m, 폭 2.6m이며, 무게는 340㎏이다. 내부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10㎏짜리 초소형 로버(탐사 로봇) '라시드'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장난감 업체 다카라 토미와 공동 개발한 공 모양의 변형 로봇이 실렸다.

2010년에 설립된 아이스페이스는 25개국 이상에서 약 200명이 참가한 팀을 구성해 달 착륙선을 개발했다. 아이스페이스는 내년과 2025년에 한 차례씩 달 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성과를 확보하면 달 표면에 물품을 정기적으로 보내는 사업을 추진해 이익을 거둔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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