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종병원, 단기간 비만대사외과수술 100례 달성
‘인천세종병원 비만대사외과클리닉’, 전문의 및 전담 코디네이터·간호사·영양사 배치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인천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이 단기간 비만대사외과수술 100례 성과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각종 성인병의 원인 비만을 안전하게 치료하는 수술법과 노하우가 주목받고 있다.
인천세종병원은 비만 등 각종 대사질환 치료에 특화하고자 비만대사외과학회 인증 전문의와 전담 코디네이터·간호사·영앙사는 물론, 전용 수술대 등 시설·장비를 갖춘 비만대사외과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5일 100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1일 특화 클리닉이 출범한 지 5개월여만이다. 이 같은 단기간, 많은 수술 성공 배경에는 이성배 외과 진료과장 역할이 컸다. 목포한국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장을 역임한 이성배 과장은 인천세종병원 부임과 동시에 특화 클리닉 출범과 운영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1천례 가까운 수술 경력과 노하우를 갖춘 국내 비만대사외과수술 권위자다. 비만대사외과수술 중에는 위소매절제술이 대표적이다. 위소매절제술은 위를 가느다란 소매 모양으로 잘라 전체 크기를 줄이면서, 결과적으로 작은 음식 섭취를 도와주고 포만감을 쉽게 느끼게 하는 수술법이다. 복강경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입원 기간이 3박 4일로 짧고, 수술 후 통증이 적으며 회복도 빠르다.
이성배 과장은 “전 세계 단일 질환으로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이 비만대사외과수술이며, 그 중 위소매절제술이 70%가량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수술 환자의 비만도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비만도가 심하면 심할수록 수술 난이도 역시 올라가는 만큼 숙련된 외과 의사의 섬세함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2021 국민건강통계 보고서를 보면, 국내 비만율은 2010년 30.9%에서 2021년 37.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만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을 뜻한다. 비만대사외과수술 후 환자는 이전보다 체중을 35%가량 감량할 수 있으며 제2형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비만 합병증을 호전시키고 관련 약물 사용도 줄일 수 있다. 또 비만 환자 상당수가 호소하는 수면 무호흡증(상기도 폐색증)에도 개선 효과가 있다.
고혈압 원인의 60%가 수면 무호흡으로 지목되는 만큼 고혈압 호전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BMI 30 이상 고도비만의 경우에서 수술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고도비만은 난치성 질환으로 일컬을 정도로, 자력으로 치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성배 과장은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약물이나 운동 등 자력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할 가능성이 4%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비만대사외과수술이 현존하는 비만 치료 중 가장 효과적인 이유는 위 용적의 물리적 제한을 줄 뿐만 아니라 식욕을 감소시키고 입맛을 변화시키는 호르몬의 변화도 유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를 절제하는 수술 방식이 위험하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 이 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성배 과장은 “수술인지라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나 0.7% 확률에 불과하며, 합병증이 생기더라도 90% 이상 재수술 없이 보존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고도비만을 방치해 각종 성인병을 악화시키고 사망까지 이르게 되는 확률이 훨씬 더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만대사외과수술은 특히 고도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체중 감량 및 유지에 가장 효과적이면서 유일하게 검증된 치료법”이라며 “고도비만의 심각성과 수술적 치료법의 중요성 탓에 우리나라도 2019년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세종병원은 보다 더 나은 환자 맞춤형 치료를 위해 비만대사외과클리닉의 인력과 장비를 확충하는 한편, ‘급성기 합병증 출혈·누출 0.3% 이하’를 목표로 세우는 등 수술이 필요할 경우 합병증을 최소화하는데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성배 진료과장은 “비만은 생활습관병이기 때문에 장기적 치료가 필요한데, 난치성 질환이라는 고도비만의 경우 수술적 치료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며 “인천세종병원만의 전문적인 시스템으로 환자의 건강은 물론, 자신감 있는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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