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크게 먹고 떨어져? 주가조작 패턴 변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3. 4. 2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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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6개 종목, 이틀새 주가 40% 빠져
호재 없이 1~3년간 10배 가까이 오른 종목
의사·변호사 자본이용, 차액결제 거래계좌
개미투자자, 신용융자 많은 종목 주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최근 주식시장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승승장구하던 8개 종목의 주가가 하루 만에 30%가 빠지면서 하한가를 치더니 그 중에 6개는 그다음 날도 또 하한가를 쳤어요. 외국계 증권사에서 매도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낸 건데요. 이 종목들에는 미심쩍은 흐름이 공통적으로 있습니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 지난 1년에서 3년간 꾸준히 폭등을 하더니 최대 10배까지 오른 종목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한순간에 매도 물량이 쏟아진 거죠. 알고 보니까 대규모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금감원이 조사에 나섰던 겁니다. 이 정보를 미리 안 주가조작 세력이 매물을 한꺼번에 쏟아낸 것 아니냐, 이런 의심이 지금 들고 있는 상황. 주가 조작 세력으로 의심받는 10명에게는 어제 출국금지 조치도 내려졌습니다. 그리고요. 이 세력에게 돈을 건넨 투자자 가운데는 연예인들까지 있는 걸로 지금 알려져 있죠. 자세한 이야기 참좋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과 함께 짚어보죠. 소장님 나와 계십니까?

◆ 이인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일단 눈에 보이는 상황부터 좀 정리할게요. 그제 하한가를 친 게 8개 종목 그중에 6개는 어제까지 연이틀 하한가. 그러면 이틀새 이게 얼마나 빠진 겁니까?

◆ 이인철> 첫날 30%, 둘째 날 30%. 러프하게 계산해도 6개 종목은 60%가 빠졌고요. 어제 이튿날 2개 종목은 10% 내외로 빠졌으니까 한 40% 빠진 거죠. 이들 6개 종목의 시가총액만 이틀 새 5조 원이 증발한 겁니다.
 


◇ 김현정> 5조 원? 그럼 제일 많이 빠진 종목 하나만 좀 예를 들어주세요. 얼마에서 얼마가 된 겁니까?

◆ 이인철> 예를 들어서 지금 삼천리라는 주식이 있어요. 자전거 회사가 아니라 가스회사입니다. 가스회사의 경우에 지금 주가가 4월 7일만 하더라도 고점이 52만 4천 원이었어요. 그런데 어제 종가가 24만 4천 원입니다.

◇ 김현정> 세상에.

◆ 이인철> 이 종목을 한번 3년 그래프를 보시게 되면 한라산 등반하는 것처럼 우상향 돼 있어요. 3년 전 주가가 2020년 6월 주가가 6만 4천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3년 동안 거의 10배 가까이 오른 겁니다.

◇ 김현정> 세상에 여러분 지금 그래프로 한 2개 종목만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는데 2020년에 6만 4100원이던 게 3년 만에 52만 4천 원. 그리고 어떤 종목은 1만 4100원이던 게 2020년 5월에, 이게 17만 2천 원까지 계속 오릅니다. 단단하게 계속 올라요.

◆ 이인철>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연이틀 급하락, 급전직락한 이유가 주가 조작 세력이 들어가 있다라고 이 종목들이 의심받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 말씀이죠?

◆ 이인철> 맞습니다. 이들 주식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지금 증권사도 있고 가스 개발하는 회사도 있고 닭고기 회사, 항만, 운송 서비스업, 공통점이 없어요. 그런데 호재도 특별히 없어요.

◇ 김현정> 호재도 없고.

◆ 이인철> 그런데 공통점을 찾아보면 앞서 얘기했습니다만 오를 때 특별한 호재도 없이 3년 동안 그래프가 똑같습니다. 비슷합니다. 대부분.

◇ 김현정> 이 8개 회사 그래프가 다 비슷해요, 모양이?

◆ 이인철> 대부분 비슷해요. 또 두 번째 공통점이 뭐냐 유통 물량이 너무 적어서 끼리끼리 짬짜미로 주식 주가 조작이 가능한 것들이에요.

◇ 김현정> 워낙 작은 회사고 주식 수도 적으니까 뭔가가 세력이 끼어들어가지고 뒤흔들려고 하면 흔들리는 그런 회사들이다.

◆ 이인철> 맞습니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서 유통 주식 수가 워낙 작으니까 그걸 서로 통정매매라고 하거든요. 짜고 치는 고스톱. 야, 내가 이 가격에 살 테니 너는 이 가격에 사. 그러면서 눈에 안 보이게 조금씩 조금씩 주가를 움직였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삼천리라는 회사의 상장 주식은 400만 주밖에 안 됩니다. 400만 주밖에 안 되는데 대주주 물량, 외국인 한도 대부분 물량 안 나오거든요. 그러니 소액을 가지고서도 가능했던 겁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개미 투자자, 주식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저렇게 꾸준히 오르면 뭔가 회사에 내가 모르는 호재가 있으니까 저런 거구나. 꽤 단단한 회사네 이러면서 주식 사는 거잖아요.

◆ 이인철> 맞습니다. 아까 그래프를 보시게 되면 정말로 야, 나도 저 정도면 아무 때나 사도 주식은 오르겠다고 싶었는데요. 누군가가 내가 산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사줄 것이라는 착각이 들게끔 개인 투자자들이 봤을 때는 정말 미미하게 하루에 올라간 폭이 0.5%, 1%, 2%, 눈에 보이지 않게 시나브로 주가가 올랐다는 겁니다.
 

출처: 아시아경제 그래픽 캡처.


◇ 김현정> 그래요?

◆ 이인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이 종목에서 얼마를 벌었다라고 하면 또 들어가는 거죠.

◇ 김현정> 또 들어가죠. 또 들어가죠.

◆ 이인철> 그런데 내가 고점에 상투를 잡을 것이라는 생각을 안 한 건데 문제는 이렇게 꼬리가 길면 잡히지 않겠습니까? 금융감독 당국이 주가조작 세력을 의심하고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들으니까 어제, 그제 연이틀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락을 했는데요. 사실 그동안에는 온갖 추측이 난무했어요. 공매도 세력이다, 등등 여러 가지 얘기가 나왔는데 지금 금융당국 당국이 이걸 보는 이유는 주가 조작 세력이 관여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거든요. 이들 8개 종목의 공통점을 JTBC가 단독으로 제보한 내용을 해서 주가 조작이라고 지금 보고 있는데 이들을 보게 되면 사실은 사전 모의를 통해서 텔레그램방을 통해서 은밀히 이루어졌습니다.

◇ 김현정> 잠시만요, 제가 잠깐만 끼어들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금융당국이 조사를 하고 있고 그 세력들은 전혀 우리는 통정매매 아니다. 이렇게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JTBC에 누군가가 제보를 한 거예요. 굉장히 자세한 제보를 했고 그래서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 보도에 따르면 이게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했구나라고 의심할 만한 정황들이 상당히 많다는 거죠. 어떤 내용들의 제보인지 어떤 식으로 주가 조작이 이루어졌다고 지금 의심하고 있는 건지 수법을 좀 자세하게 알려주시겠어요, 소장님?

◆ 이인철> 그러니까 대주주 물량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유통 물량이 적은 종목을 타깃으로 해서 매수자 매도 간 가격을 미리 정해놓고 일정 기간 사고 주고 파는 방식으로 마치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난 것처럼 보이게 하고 다만 들키지 않기 위해서 주가 상승 폭을 조금씩 조금씩 해서 끌어올렸다는 겁니다.

◇ 김현정> 원래 주가 조작하면 세력이 개입하면 한 번에 확 먹고 빠지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거는 좀 다르네요. 수법이.

◆ 이인철> 그거와는 전혀 다릅니다. 그러다 보니 제보자의 증언을 보게 되면 참여했던 투자자들이 스스로 현금 계좌 300억 원, 400억 원 있고 한 7천억 정도 벌었다. 이런 식으로 지인들한테 자랑을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 아니, 갑자기 왜 계속 하면 돈을 더 벌 텐데 왜 갑자기 매도로 돌아섰느냐. 앞서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영원한 비밀은 없습니다. 최근 금융감독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 때문에 부랴부랴 물량을 내놨는데 이게 사실은 그동안에도 쭉 문제가 됐던 차액 결제방식 빚투였거든요. 차액결제 거래라는 게 주식 매입 자금의 한 40% 현금만 내면 증권사가 나머지 주식을 사서 나중에 판 뒤 차액만 결제하는 방식으로 빚투가 이루어지거든요. 본인 자금의 최대 10배까지도 주식 매매가 가능하니까 상승장에서는 고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오히려 이게 증권사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강제 처분 가능한 반대 매매가 일어날 수 있는데 지금 그러다 보니 지금 계속해서 꾸준히 올라갔던 코스피, 코스닥 시장이 된서리를 막고 있는 거예요.

◇ 김현정> 그 수법이 특이한 게 의심받고 있는 그 주식, 주가 조작 세력의 수법 첫 번째는 말씀하신 것처럼 2년, 3년간 꾸준히 올렸다는 거 하나. 또 하나 특이한 수법이 아예 어떤 투자자를 모아요. 전주를 모아요. 그런 다음에 그 전주의 휴대폰을 그 사람 명의로 하나 개통을 하고 거기에다가 증권회사 앱 깔아가지고 그렇게 해서 그 명의로 아예 사고팔고 사고팔고를 했다면서요.

◆ 이인철> 맞습니다. 이게 전문 개인 투자자만 가능하거든요. 차액결제 거래계좌라는 게 평균 잔고가 5천만 원 이상, 순자산이 5억 원 이상인 사람만 증권사와 거래를 맺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계약을 맺으면 증거금 납부하게 되면 증권사의 매수 주문을 통해서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수익을 내요. 그러다 보니까 증권사 명의로 거래가 이뤄집니다. 그러니까 그분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앞서 말씀해 주셨습니다만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고소득자의 자본을 끌어들인 거예요.

◇ 김현정> 금액이 커야 되는군요.

25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이인철> 맞습니다. 보통 모 가수의 경우는 한 30억 원 정도를 넣어놨다. 자신이 직접 한 게 아니라 거기 맡겨놨기 때문에 대신 누가 매매를 했다는 겁니다.

◇ 김현정> 그 가수가 이미 지금 어제 JTBC 보도로 이미 드러났기 때문에 그냥 말을 하겠습니다. 임창정, 가수 임창정 씨고 임창정 씨의 입장은 나 모르고 투자했다. 나도 그래서 피해자다라는 입장이거든요. 잠깐만 좀 듣고 올까요. 목소리를?

★ 임창정 / 그 종목들 어떤 종목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래프만 보게 되니까 제가 수익이 얼마큼 났다고 하니 되게 좋겠다. 15억, 15억을 개인 계좌로 만들었어요. 저는 30억을 샀죠. 주식을. 저는 그런데 84억이 사진 거예요. 쳤더니 저는 몰랐죠. 그런데 그게 둘 다 반토막이 나 있는 거예요. 뭔 일인가. 그게 어제인 거잖아, 어제 오전에. 이게 누군가에게 당했다라는 표현이었죠. 이 계좌 보시면 아까 그게 그 계좌에요. 1억 8900만 원이 남아 있어요. 이게 이틀 전에 20억짜리였었던 거예요. 계좌에 20억이 있었는데 지금 1억 8900만 원이 남았어요. 내일부터, 내일부터 마이너스 5억 아마 그렇게 찍힐 거고.

◇ 김현정> 임창정 씨가 JTBC와 인터뷰한 내용을 잠시 들려드렸습니다. 임창정 씨는 그 세력으로 지금 의심받고 있는 그 일당에게 30억을 투자했대요. 그러고 나서는 몰랐다. 그다음에는 뭘 어떻게 사고 어떻게 돌아갔는지를 나는 몰랐는데 어제와 그제 이틀 연이어 하한가 맞으면서 이렇게 떨어졌다. 그러니 나도 피해자다, 이렇게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투자를 한 건 맞는 상황, 이런 상황이에요. 아직까지는 당국이 조사 중이기 때문에 단정을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만 주가 조작이란 게 사실은 금융당국이 요새는 철저히 모니터 하면서 잡는 줄 알았는데 수법이 더 교묘해지고 더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는 건가, 이런 의심도 들고 그래요. 어떻습니까?

◆ 이인철> 맞습니다. 지금 그렇지 않아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까지 나서서 최근에 자본시장 변동성이 너무 커졌다. 투자자들이 신중한 투자를 당부할 정도로 불공정 거래가 굉장히 횡행하거든요. 아마 에코프로라는 종목 아실 거예요. 아마 2차전지 부품회사인데, 재료회사인데 주가가 과거에 아마 새롬 기술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새롬 기술이라는 1998년도 IT 거품의 원조격이었거든요. 이 종목의 주가가 한 2300원이던 주가가 30만 원까지 올라요. 그래서 한 130배. 6개월 만에 130배 올라서 이게 아마 부잣집 막내아들에서도 언급됐던 그 종목인데.

◇ 김현정> 기억나요.

◆ 이인철> 연말에 5천 원대로 폭락합니다.

◇ 김현정> 맞아요.

◆ 이인철> 그러면서 그 당시만 하더라도 장대 양봉이라고 해요. 하루 오르면 상한가 또 상한가 그런 흐름을 보이던 주식이 비슷하게 최근 들어서 2차 전지가 굉장히 각광을 받다 보니까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라는 기업 3인방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2위, 40위권에 포진돼 있는 겁니다. 이게 이름도 잘 안 들어봤는데 어떻게 코스닥 대장주지라고 할 텐데 워낙 핫하고 실적이 좋다 보니까 이쪽으로 지금 계속 이게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이거든요. 그런데 삼성전자는 액면가 물론 100원이기는 합니다만 삼성전자와 단순 비교하더라도 삼성전자를 6만 5천 원이라고 하면 한 30만 원대라면 이 종목은 지금 60만 원 가까이 돼요. 올 초만 하더라도 11만 원대인 게 거의 6배 가까이 오른 겁니다. 그러면 이게 저런 종목을 보게 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저런 종목이 오를 때 나는 뭐 했지? 계속해서 대형주만 갖고 있고 했는데 보니까 코스닥이라든가 이런 쪽에는 빚투를 통해서 이런 통정매매, 작전세력의 거래로 인해서 시장이 굉장히 왜곡되고 있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러니까요.

◆ 이인철> 그러다 보니까 변동성이 크다 보면 결국에는 누가 손해를 보느냐 고점에 잡은 내가 손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 김현정> 개인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들 30초 남았는데 좀 정리해 주시겠어요. 짧게.

◆ 이인철> 일단은 신용융자 거래가 굉장히 많은 종목은 좀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거 빚투 가능성이 있고 주가가 내리면 또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사실은 금융시장의 신뢰가 생명인데요. 이렇게 시장이 혼탁 되면 변동성이 커지고 외국인들은 빠져나갑니다. 그러니까 이걸 좀 조심하셔야 되고 아마 작전세력 반드시 찾아내서 정말 징벌적 과제를 해야지만 미국처럼 시장이 투명해질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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