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3차 도민경청회 개최

박태진 2023. 4. 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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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3차 도민경청회'가 지난 25일 오후 3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수협 다목적어업인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됐다.

송창윤 제주도 소통청렴담당관의 진행으로 시작된 이날 경청회에는 약 300여 명이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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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권 불만 일부 서부지역주민 항의

[아이뉴스24 박태진 기자] ‘제주 제2공항 3차 도민경청회’가 지난 25일 오후 3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수협 다목적어업인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됐다.

제주 제2공항 관련 3차 도민 경청회가 지난 25일 오후 3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수협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박태진 기자]

송창윤 제주도 소통청렴담당관의 진행으로 시작된 이날 경청회에는 약 300여 명이 참관했다. 찬반 양측 의견발표에 앞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 설명은 용역에 참여한 포스코이앤씨 정기면 이사가 발표했다.

경청회는 2명의 대표가 10분씩 찬성 측과 반대 측에서 번갈아 가면서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찬성 측에서는 우창범 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 부위원장과 홍종훈 제주관광협회 관광지업분과 위원장, 반대 측에서는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와 한경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부회장이 나섰다. 5명의 플로어 발표자도 3분씩 찬반의견을 발표했다.

지난 25일 오후 제주시 한림수협 제주 제2공항 관련 3차 도민 경청회에서 우창범 부위원장이 찬성 측의 주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태진 기자]

찬성 측 우창범 부위원장은 반대 측의 주민투표 요구에 대해서는 국토부에서 이미 주민투표가 불가하다고 결론 내린 상황에서 주민투표와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도민을 확연히 둘로 갈라놓고 갈등만 더 조장할 것이라며 기피시설이 아닌 국가시설은 주민투표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25일 오후 제주 제2공항 관련 3차 도민 경청회에서 홍영철 공동대표가 반대 측의 주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태진 기자]

반대 측 홍영철 공동대표는 2015년도 공항 활용계획에서는 제2공항에 국제선 100%와 국내선 50%를, 2017년도에는 국제선은 삭제하고 국내선 50%뿐이고, 2023년 기본계획에는 그나마 실시계획 단계에서 결정하겠다고 한다며 활용계획이 없다는 것은 기본계획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5일 오후 제주 제2공항 관련 3차 도민 경청회에서 참관객들이 상대편의 발표시간에 많은 자리를 비워버리고 있다. [사진=박태진 기자]

한편 이날 경청회에서는 자신이 속한 대표나 플로어 발표자에게 큰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상대편 대표가 발표할 때 무리를 지어 자리를 비워버리는 모습도 보였다. 찬반 양측의 신경전은 계속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난 25일 오후 4시 30분 제주 제2공항 관련 3차 도민 경청회 종료 후, 지역주민 고성환(농업)씨가 행사 진행자에게 강력 항의하고 있다. [사진=박태진 기자]

이날 경청회의 종료를 알리는 안내가 끝날 즈음 한 참석자가 진행자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는 장면도 발생했다.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밝힌 고성환(61세)씨는 “플로어 의견을 신청했는데 발언권을 왜 안주나? 예정된 시간보다 25분이나 남았는데 왜 서둘러 끝내느냐. 다른 경청회는 끝날 때쯤 더 발언할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고 마치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 경청회에 관광버스를 2대나 동원해서 오고, 이게 뭔 짓이냐, 렌터카도 엄청 세워졌던데... 서부권에서 열리는 경청회에서는 지역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경청회에서 찬성 측으로 발표한 두 사람은 연단에서 단순히 원고를 바탕으로 큰 목소리로 주장을 펼치는데 비해, 반대 측 대표 두 사람은 각종 그래픽 자료를 대형 스크린에 보여 주면서 주장을 펼쳐 나가는 점이 매우 대조적이었다. 또 제주의 서부지역 주민이 아닌 관광버스나 렌터카를 타고 온 참관객들은 외지인 말투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 점도 눈에 띄었다.

/제주=박태진 기자(ptj19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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