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영국대사관 주관 임진강전투 72주년 추모식 열려

기사내용 요약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사 통해 메시지 전달

[서울=뉴시스] 6·25전쟁 당시 임진강 전투에 참전한 영국군을 기리는 72주년 추모행사가 25일 오전 파주시 적성면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 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출처: 주한 영국대사관 제공> 2023.04.26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6·25전쟁 당시 경기 파주 임진강 일대에서 성공적인 방어작전을 펼친 영국군의 희생을 기리는 '제72주년 임진강 전투 기념식'이 25일 오전 적성면 설마리 영국군 추모공원에서 엄수됐다.

주한 영국대사관 주관으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를 포함해 주한 벨기에 대사와 아일랜드 대사, 파주시장, 국가보훈처, 국방부, 유엔군 사령부, 한국군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전 용사들의 고향인 글로스터 대표단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기념비에 헌화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크룩스 대사를 통해 전한 메시지에서 “6.25전쟁 참전용사 및 유가족과 직접 만났던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고, 참전한 모든 영국 참전용사를 여러분과 함께 추모한다"고 밝혔다.

지난 1951년 4월 22∼25일 파주 적성면 설마리 일대에서 치러진 임진강 전투는 6·25 전쟁에서 중요한 전투 중 하나로 기록된다. ‘영광스러운 글로스터 (The Glorious Glosters)’로 알려진 글로스터 대대를 포함한 영국군은 벨기에,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군대와 함께 235 고지 주변 외곽 지대에서 진격하는 압도적 수의 중국군을 지연시켜 시민들이 서울에서 대피하는 시간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이 전투로 158명의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고, 1169명이 부상을 입거나 포로로 잡혔다. 반면 적군은 3일 동안 지속된 해당 전투에서 1만5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

[서울=뉴시스] 6·25전쟁 당시 임진강 전투에 참전한 영국군을 기리는 72주년 추모행사가 25일 오전 파주시 적성면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 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행사에 참석한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의 모습. <사진출처: 주한 영국대사관 제공> 2023.04.26

올해 주한영국대사관은 주한영국상공회의소와 협력하고 영국 방위 회사인 BAE 시스템스의 지원을 받아 해당 전투와 전투에 참여한 용감한 영국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10개의 안내판을 추모공원에 공개했다.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오늘 추모식에서 임진강 전투에 참전한 분들을 추모하기 위해 헌화하고 찰스 3세 국왕 폐하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면서 “2차 세계 대전 이후 다른 그 어떤 전투보다 임진강 전투에서 가장 많은 영국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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