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美 첨단기업의 韓 투자 크게 증가할 것…尹 방미 이틀새 7조9000억원”
넷플릭스 25억달러 등 총 8개 기업 59억달러 투자
尹 “양국 기업 협력과 발전 위해 최선”
이재용 “한미 미래 공동 번영 위해 함께 노력할 때”
대통령실은 25일(현지 시각) 윤석열 대통령의 5박 7일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발표된 미국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는 이날 현재 기준 59억달러(한화 약 7조9000억원)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미국 첨단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당일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 기업 협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한국과 미국의 미래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당일 오전에 있었던 ‘투자신고식’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의 주요 발언과 의미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퀄컴, IBM, 구글, 테슬라, GM, 보잉, 록히드마틴, 모더나, 바이오젠 등 미국 기업인 22명과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한국 주요 기업인 11명이 참석했다.
또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양국 주요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최 수석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한마디로 평가하면 ‘양국 간 첨단 공급망, 그리고 첨단기술동맹이 이미 강화·구축됐다’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며 “한국과 미국의 기업이 반도체, 바이오,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첨단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서로 뗄 수 없는 대등한 관계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양국 기업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최 수석은 “특히 미국 첨단 기업들의 한국 내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에 확인된 금액만 해도 넷플릭스가 우리에게 투자한 게 25억달러, 그다음 투자신고식에서 6개 사 19억달러, 코닝사의 별도 발표 15억달러까지 더하면 총 59억달러의 투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참가 기업들의 추가적인 투자 계획 발표도 기대된다”고 했다.
최 수석은 “양국 정부 관계뿐만 아니라 기업들 간 관계가 첨단산업 공급망과 첨단 기술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그런 자리였다”며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오늘의 비즈니스 포럼은 상당히 의미 있었다”고 평했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발언을 통해 기술 협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은 “지난 50년간 한국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수천 명의 고용을 창출했다”며 “이 자리를 빌려 앞으로 5년간 한국에 15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칸 부디라즈 테슬라 부사장은 삼성전자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되는 칩을 공급받고, 한국 배터리 업체와 협력 중이라는 점 등을 언급하면서 “한국 기업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생산량을 증가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누파 아페얀 모더나 이사회 의장은 “한국은 바이오 산업에서 리더십을 가진 국가”라면서 “기술 융합을 통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창의적 질병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양국이 혁신과 기업과 정신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강력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한미 양국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은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미래 70년의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공장 배터리 공장 투자를 통해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친환경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며 “미 환경청, 캘리포니아주 등과 수소연료 전지 트랙터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미국은 혁신 아이디어와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산업 트렌드를 리딩하고, 한국은 소재 부품 제조생산 기술에서 강점이 있는 상호보완적 파트너”라면서 “LG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GM, 테슬라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현재 300억달러 수준의 미국 내 매출이 5년 뒤 2배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한국과 미국은 서로 보완되는 이상적인 파트너 관계이며,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서 반도체·배터리·전기차·6세대 이동통신(6G) 등 차세대 첨단 기술에서 지속적인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기업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을 마련하고, IPEF(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등을 통해 한미 양국이 인태 지역을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을 잘살게 하고 세계 시민의 번영을 위해 기업이 성장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오늘 참석한 양국 기업인들을 보니 한미 양국 간 긴밀히 연계된 공급망이 한눈에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의 협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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