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절실한 큐라티스, 결핵백신에 달린 성장 전략

송영두 2023. 4. 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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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제기된 사업 불확실성에 “문제없다” 선 그어
결핵백신 25년 허가, 아시아 및 글로벌 공공 조달시장 노려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고 있는 큐라티스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불확실성에 선을 그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결핵백신 상업화를 통한 지속 성장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지난 24일 큐라티스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자진 정정해 제출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보완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예정됐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무산된 바 있다. 업계는 금융당국이 기업가치 및 파이프라인 사업성 등에 대한 내용 추가를 요구한 만큼 큐라티스 사업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큐라티스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정정 사유는 투자자 보호 조치 일환으로 사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근거 자료 추가를 요구했다. 공모가 희망밴드와 신주 발행 규모를 포함한 밸류에이션은 기존대로 유지된다”며 “바뀐 일정에 따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5월 18일, 19일 양일에 걸쳐 진행되고, 이후 일반 수요예측 및 청약 등 공모절차를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의 증권신고서 정정은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을 비롯해 대부분의 바이오 기업이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적게는 1회, 많게는 4회까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작년부터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상장 절차를 굉장히 까다롭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특히 사업성에 대한 평가와 그에 따른 밸류에이션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공모자금 86% 투자하는 결핵백신...“사업성 이상無”

큐라티스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공모가(6500원~8000원) 하단 기준 약 228억원의 공모자금을 마련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중 86%에 달하는 약 195억원을 결핵백신 ‘QTP101’ 임상에 사용할 예정이다. QTP101은 큐라티스 주력 파이프라인이다. 기존 결핵백신(BCG) 예방 효과를 부스팅하는 백신이다. 병원체가 아닌 비감염성 입자가 주입돼 안전성이 뛰어나고, 대장균(E. coli) 기반 백신 항원을 생산해 높은 생산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BCG 접종자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인 만큼, BCG 접종자가 감소하면 QTP101 수요 역시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회사 측은 큰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큐라티스 관계자는 “BCG백신은 1921년 개발된 이래 현재까지 글로벌 153개국에서 접종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생후 4주 이내 신생아를 대상으로 전 국민에게 접종되고 있다”며 “BCG를 대체할 수 있는 백신 출현에 대해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100여년이 넘는 오랜 기간 접종되고 있는 만큼 그 효능과 안전성이 담보됐다. 또 영유아 대상 임상시험 진행이 까다롭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체 백신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 측은 세계 최초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아시아 및 글로벌 공공 조달시장 진출로 성공적인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큐라티스 관계자는 “QTP101은 2025년 하반기 품목허가를 목표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아직 성인 및 청소년 결핵백신이 상용화된 사례가 없어 정확한 시장 규모를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계획대로 진행되면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큐라티스가 타겟하는 국가는 글로벌 44개국이며, 해당 국가들의 BCG 접종 인구는 약 20억명에 달한다. 먼저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을 최우선 진출 국가로 지정했고, 글로벌 임상 후 국가별 공공시장, 민간시장 및 유니세프 등의 국제기구를 통한 공공 조달시장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QTP101은 현재 다국가 임상 2b/3상을 진행 중이다.

2025년 1000억원대 매출액 목표

큐라티스는 지난해 약 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3년내 1000억원대 매출로 성장시키겠다는 게 회사 측 목표다. 회사는 “QTP101과 QTP104(코로나 백신) 사업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대해 2025년 매출 1062억원, 영업이익 48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큐라티스의 결핵백신 사업화를 위해 중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지난해 11월 오리온과 중국 합작사인 산동루캉오리온바이오기술개발유한회사와 공동 계약을 체결, 올해 중국 현지에 공장을 착공했다. 추후 루캉오리온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결핵백신 중국 현지 임상 및 생산, 상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결핵백신 상업화 전까지 매출 확보를 위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큐라티스는 충북 오송에 약 6000평 규모에 달하는 바이오플랜트 및 바이오연구소를 완공했다. 해당 시설은 cGMP(미국), EU-GMP(유럽), KGMP(한국) 적격 수준 시설로 연간 5000만 바이알 규모 액상 및 동결건조 주사제 생산이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비밀유지계약으로 회사명을 언급할 순 없으나 국내 유수의 제약사 및 바이오벤처들과 다양한 CDMO 계약을 체결하여 진행하고 있다”며 “2020년 완공 이후 당해 1억1000만원이던 CDMO 매출이 21년 15억원, 22년 84억원을 달성하여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CMO 및 CDMO 사업은 주력 기술제품인 QTP101 및 QTP104의 상업생산이 본 궤도에 이르기 전 당사의 주력 매출원으로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송영두 (songz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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