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도 대기업 작년 R&D 14% 늘어…”삼성전자 25조원”

이정구 기자 2023. 4. 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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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이 작년 경기 침체로 순이익이 27% 이상 감소했지만, 연구개발(R&D) 투자는 8조4000억원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IT(정보기술)와 AI(인공지능) 분야 중심으로 R&D 투자가 집중됐고, 삼성SDI와 카카오 등은 작년 처음으로 R&D 투자비용 1조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최근 3년 연속 사업보고서를 통해 연구개발 활동을 공시한 기업 231곳(금융사 제외)의 연구개발비와 실적을 비교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68조41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4%(8조442억원) 늘었다. 반면, 작년 이들 기업의 총 영업이익은 123조6785억원, 순이익은 106조157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5.4%, 27.1% 감소했다.

R&D 1조원 이상 투자 기업

작년 R&D 투자액이 증가한 기업은 231곳 중 173곳(74.9%)이었고, 투자 규모를 줄인 기업은 58곳(25.1%)이었다. 영업이익 감소하는 등 실적은 꺾였지만 미래 성장산업 위주로 R&D 투자는 늘렸다는 분석이다.

R&D 투자액 상위 10개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기아, 네이버, LG화학, 현대모비스, 삼성SDI가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최근 3년 연속 R&D 투자 상위 10위에 올랐다. 이들 기업의 작년 연구개발비는 총 47조8447억원으로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70%를 차지했다.

투자액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작년 24조9292억원을 투자해 전체의 36.4%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작년 주력 사업인 반도체 업황이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 감소했지만, R&D 투자액은 오히려 10.3% 늘었다.

작년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이 컸던 기업은 넷마블(32.1%), 네이버(22.0%), 크래프톤(21.8%), 엔씨소프트(18.4%), 셀트리온(18.1%) 순이었다. 서비스·게임, 제약·바이오 등 고성장 분야 기업들이 해당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40조8008억원), 자동차·부품(8조9542억원), 서비스(5조3145억원), 석유화학(3조8285억원), 조선·기계·설비(2조5542억원) 등 투자액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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