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사업자, 여객수와 매출 방정식이 진짜 '승자' 가른다
10년 사업권이 걸린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할 사업자가 26~27일 확정된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여객수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한다고 가정할 경우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1500억원 절감될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임대료를 '고정임대료'에서 '여객수연동' 방식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객수가 늘어나는 만큼 매출이 비례해서 늘지 않기 때문에 승자의 저주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공항 면세점 대기업 5개 사업권은 △ DF1 1·2(향수·화장품·주류·담배) △DF3·4(패션·액세서리·부티크) △DF5(부티크)다.
호텔신라와 신세계는 DF1~5 모든 구역에서 특허심사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백화점은 DF5 구역에서 특허심사를 받는다.
대기업은 DF 1~2에서 1곳, 3~5에서 1곳 등 최대 2개 사업권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호텔신라와 신세계가 1~2구역과 3~4구역에서 각각 한 곳씩 사업권을 확보하고 현대백화점은 5구역의 사업권을 따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오는 7월부터 향후 10년간 인천공항에서 면세사업을 운영하게 된다.
기업별 연간 임대료는 호텔신라 4010억원, 신세계 3860억원, 현대백화점 391억원 수준이다.
본지가 인천공항 면세사업자 최종 후보군에 오른 호텔신라, 신세계DF, 현대백화점이 써낸 임대료를 토대로 여객수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가정하에 분석해본 결과다.
단순 계산으로 여객수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면세사업자는 약 1539억원 가량의 임대로 절감효과를 누릴수 있게된다.
2구역의 가격 경쟁이 가장 치열했는데 호텔신라가 가장 높은 객단가 9163원을 써냈다. 인천공항 이용 여객수가 2019년 수준인 약 353만명까지 회복된다고 가정하면 호텔신라가 2구역 임대료로 납부해야할 금액은 3234억원 수준이다.
호텔신라가 2구역을 따낼 경우 1개 사업자가 동일 구역 내에서 2개의 사업권을 따낼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1구역은 신세계의 몫이 된다. 이 경우 1구역에 8250원의 객단가를 써낸 신세계의 임대료는 약 2911억원 수준이다.
패션·액세서리·부티크를 취급하는 3·4구역에서는 3구역의 가격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객단가 2690원으로 가장 높은 임대료를 제시한 신세계가 특허권을 따낼 경우 임대료는 약 949억원을 내게 된다. 이 경우 4구역은 호텔신라의 몫이 된다. 객단가 2200원을 써낸 호텔신라는 약 776억원의 임대료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은 5구역에 1109원의 객단가를 임대료로 제시했다. 같은 기준으로 추정한 임대료는 약 391억원이다.
인천공항 이용자수가 늘어날수록 임대료는 비례해 상승하는 구조인데 늘어난 이용자수가 면세점 매출 상승으로 얼만큼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2010년 165만명 수준이던 인천공항 출국자수는 2019년 353만명으로 약 114% 늘었다. 같은 기간 면세점 매출은 1조4500억원에서 3조1600억원으로 약 118% 증가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10년간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이용객수에 정비례해 증가한 셈이다. 증가율도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관건은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지느냐 하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입장에서는 공항 이용객 수가 늘어야 잠재적 고객이 늘어나고 시장이 커지는 셈"이라면서도 "일정 시점이 지나면 이용객수가 늘어도 매출이 늘지 않는 시점이 오느냐가 진짜 승자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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