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드림' 아이유 "'브로커'보다 먼저 시작…볼살 빠진 모습까지 담겼죠"

강내리 2023. 4. 26. 09: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 씨가 자신의 두 번째 장편영화 '드림'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놨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무려 3년에 걸쳐 촬영이 진행되면서 스스로에게는 더 잘 보이는 외형적 변화가 고스란히 담겼다고 털어놨다.

아이유 씨는 영화 '드림' 개봉을 앞두고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영화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이유 씨는 열정 없는 PD 소민 역을 맡았다. 그가 이전에 해왔던 드라마나 영화와 비교하면 역할 비중이 적어 보일 수 있지만, 축구단이 뭉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중요한 인물임과 동시에 박서준 씨와의 유쾌한 티키타카로 극 초반 톡톡 튀는 분위기를 가져가는 역할을 맡아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아이유 씨는 먼저 이 영화에 끌렸던 계기를 털어놨다. 그는 "4년 전쯤 시나리오를 받았다. 당시 사연이 많은 역할을 연달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연이 없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신기하게 '드림'이 들어왔다. 수민이는 영화상에서 드러나는 사연이 적었다. 수민이를 하면서 저라는 사람 자체가 심플하고 밝아지지 않았나 싶다. 제가 캐릭터에 영향을 많이 받는 타입이더라"라고 회상했다.

지난해 아이유 씨는 첫 장편 영화 '브로커'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주목도가 가장 높은 칸 국제영화제에 입성하며 30대의 포문을 힘차게 열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가 촬영을 먼저 시작한 작품은 '드림'이고, '브로커'가 먼저 개봉하면서 '드림'이 두 번째 상업영화가 됐다. 이에 '드림' 속 자신의 모습을 다시 보는 소감, 두 작품의 각기 달랐던 촬영장 분위기가 궁금했다.

이에 아이유 씨는 "'드림'의 크랭크인을 먼저 하고, 중간에 '브로커'를 찍고, 다시 '드림'을 마무리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중단했다가 다시 촬영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하며 "28살부터 촬영한 건데 28살~30살 사이에 볼살이 많이 빠졌다. 어릴 때는 얼굴살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29살에 갑자기 없어지더라. 볼살이 (화면상에서) 조금 튀는 게 있었다. 저는 국내에서 분량을 많이 찍고 중단이 돼 후반부에는 분량이 많이 없어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브로커'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의 '드림' 이병헌 감독의 각기 다른 연출 스타일로 인해 다르게 와닿았던 촬영장 분위기도 언급했다. 그는 "현장이 극과 극으로 달랐다. '드림'은 늘 시끌벅적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반면 '브로커'는 도란도란 차분한 현장이었다. 고레에다 감독님은 최대한 배우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풀어주시고, 여러 번 촬영할 때 다 다른 연기가 담겨도 되는 연기였다"고 설명했다.

이병헌 감독의 '드림' 현장은 완전히 달랐다고. 아이유 씨는 "이병헌 감독님의 만족스러운 오케이를 받아내야 마칠 수 있어서 어려웠다. 그 톤을 찾아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 또 코미디 자체의 호흡도 있는데 이병헌 감독님의 현장이 스피디하고 감독님의 사단이 있다 보니 합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느낌이었다. 나만 호흡을 따라가지 못하는 건가 싶어 초반에는 조금 어려웠다"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부지런히 따라가려 노력한 끝에 연기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아이유 씨는 "제가 사람과 가까워지는 데 오래 걸리는 편인데, 단기간에 선배님들과 친해진 작품이 아닌가 싶다. 사실 선배님들께서 마음을 열고 챙겨주셔서 감동받았다. 쉬는 시간에는 게임도 많이 했고, 제가 승부욕이 넘치는데 제 캐릭터를 빨리 눈치채신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유 씨는 '드림'에서 주로 박서준 씨와 호흡을 맞췄는데, 이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박서준 씨와 나중에 또 한 번 작업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흡이 좋았고, 제가 시너지를 많이 받았다. 센스와 순발력에 매 신마다 놀랐고, 저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부러움도 들었다. 이전에도 박서준 씨의 작품 중에 좋아하는 작품도 많았는데, 이후로도 박서준 씨가 나오는 작품은 꼭 찾아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다"라고 극찬했다.

아이유 씨의 분량이 전작들에 비해 적다고 느껴 아쉬움을 표하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그는 "홍대, 소민이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여러 병의 팀워크가 드러나야만 빛을 볼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해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 소민이도 사람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며 자신도 변화해간다. 작은 변화라고 해도 소민이의 변화는 유의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작품이 코로나19 상황과 직면하면서 제작 과정이 길어졌다. 저도 다른 작품도 찍고 개봉한 상태에서 또 찍고, 완성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합심해 마쳤기 때문에 개봉이 저희의 '드림'이 아닐까 싶다. 어렵게 만들어 찬 골이기 때문에 한 분이라도 더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저는 '드림' 완성본을 처음 본 날, 제 걱정보다 스스로 마음에 들게 잘 담겼고, 감독님은 빼곡하게 계획이 있으셨구나 하는 내용을 일기에 썼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드림'은 4월 26일 극장 개봉한다.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아이유 씨를 비롯해 박서준 씨, 김종수 씨, 고창석 씨, 정승길 씨, 이현우 씨, 양현민 씨, 홍완표 씨, 허준석 씨 등이 출연했다.

[사진제공 = EDAM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