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영원한 ‘딸 바보’… 이젠 내가 ‘아빠 바보’ 할 차례야[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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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영원한 '딸 바보', 난 영원한 '아빠 바보'.
아빠, 내가 아플 때 아빠도 같이 아파해준 것처럼 나도 아빠가 아플 때 많이 슬프고 아파.
이제 아빠가 많이 안 아팠으면 좋겠고, 건강해져서 나랑 놀이터에 나가 축구도 같이하니깐 너무 재미있고 행복해.
아빠가 혼낼 때는 너무 무섭기도 하지만 다 혼내고 나서 미안하다며 날 안아주고 우는 내 얼굴을 어루만져주고, 내가 공부할 때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응원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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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영원한 ‘딸 바보’, 난 영원한 ‘아빠 바보’.
아빠 안녕! 나 하나뿐인 딸 아연이야. 아빠에게 갑자기 편지를 쓰니 어색하지만, 내 진심을 담아 쓰고 있어.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벌써 2년이 넘도록 기승을 부리고 있네. 학교, 학원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너무 답답한데 아빠는 회사에서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어. 빨리 이 바이러스가 종식되어 마스크를 벗고 웃음을 보일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치?
아빠! 사실 이 편지를 통해 고백하고 싶은 게 참 많아. 사실 내가 또래보다 키가 좀 작은 편이잖아. 전에는 키가 작은 게 부끄럽기도 하고, 왜 나만 키가 작은지 속상하기도 했어. 근데 이젠 안 그럴 거야. 아빠가 항상 나에 대한 죄책감이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야. 내가 불행한 마음을 가지면 그 때문에 아빠가 죄책감이 들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이젠 “난 왜 이렇게 키가 작지?”보다는 “난 키가 작지만, 공부를 잘하고 성실해. 그리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키도 많이 클 거야!”라고 생각할 거야. 난 존재 자체가 소중하니깐. 그러니 아빠도 날 응원해주며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빠, 내가 아플 때 아빠도 같이 아파해준 것처럼 나도 아빠가 아플 때 많이 슬프고 아파. 아빠가 대상포진이라는 병에 걸렸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어. 아빠의 몸이 붓고 빨개지는 걸 보니 많이 아프지는 않을까 걱정됐었어. 아빠가 밤마다 끙끙대고 아파하는 걸 보면서 아무것도 못 하는 내가 너무 싫을 때도 있었고 많이 미안했어. 다행히 잘 회복해서 너무 고마웠고 감사했어. 이제 아빠가 많이 안 아팠으면 좋겠고, 건강해져서 나랑 놀이터에 나가 축구도 같이하니깐 너무 재미있고 행복해. 아빠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난 고맙고 감사하다고 생각해.
아빠가 혼낼 때는 너무 무섭기도 하지만 다 혼내고 나서 미안하다며 날 안아주고 우는 내 얼굴을 어루만져주고, 내가 공부할 때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응원해줘서 고마워. 그럴수록 난 더 힘을 내 공부도 열심히 하게 돼. 그것이 바로 감사의 힘인가 봐.
외롭고,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 누군가 옆에서 격려해주면 정말 힘이 나는 것 같아. 아빠, 이제 아프지 말아줘. 만약 아프더라도 내가 옆에서 지켜줄게. 그리고 이제는 ‘딸 바보’가 아닌 아빠 자신을 많이 챙겼으면 좋겠어. 지금부터는 내가 ‘아빠 바보’ 할 차례니깐! 고마워, 사랑해, 영원히∼♡
앞으로의 아빠 바보 아연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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