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의 그때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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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라는 직업은 워낙 많은 경험을 한꺼번에 겪잖아요.돌이켜보면 인간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진 것 같아요.”
5월이면 데뷔 8주년입니다. 화보 촬영은 한결 편해졌나요?
원우 그럼요. 안방 온 것 같죠.(웃음) 예전에 비하면 긴장을 덜하니까 촬영 콘셉트를 더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어요.
디에잇 저는 이번이 <아레나> 네 번째 화보인데요. 모두 새롭고 즐거웠던 추억이라 기대하면서 왔어요. 오늘은 붙임 머리, 네일아트도 했는데 아주 재미있습니다.
화보나 뮤직비디오 촬영이 있는 날이면 기분이 남다를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는 어떤 노래를 들었나요?
원우 사실 오늘은 노래 들을 시간 없이 일어나자마자 바쁘게 준비하고 왔어요. 만약에 시간이 있었다면 세븐틴의 ‘파이팅 해야지’ ‘HOT’을 들었을 거예요.
디에잇 저도 집중해야 할 때는 노래를 잘 안 듣는 편이에요.
이 기사가 나갈 때쯤이면 새 앨범 <FML>이 공개됐을 텐데요. 퍼포먼스 면에서 캐럿이 주목하면 좋을 점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디에잇 이번 앨범의 퍼포먼스는 세븐틴이 데뷔한 이후로 스케일이 가장 커요. 멤버들끼리도 준비하는 내내 ‘와!’ 탄성을 질렀거든요. 연습하는 동안에도 많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원우 그냥 뭐랄까. 멋져요. 다른 수식어 필요 없이 정말 멋집니다.
두 분 모두 직접 가사도 쓰죠. 노래를 들으면서 ‘이건 내가 들어도 잘 썼네’ 한 적도 있나요?
원우 저는 힙합 팀이어서 작사를 많이 하는 편인데, 캐럿들이 특히 좋아하는 노래 ‘좋겠다’가 있어요. 그중에서 ‘내가 꾸는 꿈은 단 하나인데 너의 곁엔 수많은 꿈이 살아 있네’라는 가사를 가장 좋아합니다.
디에잇 ‘I Don’t Understand But I Luv U’. 이번 앨범에 수록된 노래 제목이기도 한데요. 월드 투어하면서 느낀 감정을 가사로 녹여냈어요. 언어를 알아듣지 못해도 사랑은 느낄 수 있잖아요. 저 역시 언어로 온전히 표현하지 못해도, 캐럿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뜬금없는 질문입니다만, 두 분은 마라탕 좋아하나요?
원우 좋아해요. 저는 디에잇이랑 준 덕분에 마라탕이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먹었어요. 예전만큼 자주 먹진 않아도, 연습생 시절부터 틈틈이 먹으러 갑니다.
꼭 넣어 먹는 게 있나요?
디에잇 관두부, 두부, 푸주. 두부 종류는 무조건 넣는 편이에요.
원우 전 당면 꼭 넣어요.
관두부와 푸주와 당면. 메모해둘게요. 세븐틴은 유닛으로 활동하기도 하죠. 스케줄이 없을 때 멤버들끼리 유닛을 꾸려 여행하기도 하나요?
원우 그때그때 시간이 되는 멤버들끼리 여행을 떠나기도 해요. 여행에 흥미가 없는 친구들은 같이 모여서 운동을 하고요.
두 분은 여행파예요, 운동파예요?
원우 원래는 여행 좋아했어요. 이제는 일 때문에 워낙 해외에 자주 나가다 보니까 일정이 없으면 주로 집에만 있게 되네요.
디에잇 저는 새로운 경험을 너무 좋아해요. 지금도 쉴 때마다 부지런히 여행 다니고 있어요.
SNS를 보니 디에잇은 그림을 좋아하는 것 같던데. 가끔은 직접 그리기도 하고요.
디에잇 그림 좋아해요.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클로드 모네랑 알렉산더 콜더. 사실 2년 정도 그림을 안 그렸어요. 그동안 여행 다니고 전시회도 정말 부지런히 다녔는데, 그렇게 쌓인 감정을 최근에야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어요. 요즘은 하루에 1시간씩은 붓을 잡아요.
노래할 때와 그림 그릴 때의 마음이 다를 것 같기도 해요.
디에잇 아무래도 그림 그릴 때 마음이 편하죠. 대부분 외롭거나 우울할 때 그려요. 가사가 없는 피아노곡 들으면서 해가 잘 드는 오후에 그림 그리는 걸 가장 좋아해요.
원우 님은 최근 설이라는 강아지를 공개했잖아요. 자랑 시간 한번 가져볼까요?
원우 그렇게 자주 보지는 못했어요. 설이는 본가에서 키우고 있는데, 매일 새로운 영상이랑 사진을 보내줘요. 이제 웬만한 개인기는 다 할 줄 알더라고요. 최근에는 ‘빵!’까지 배웠어요. 굉장히 똑똑하구나 싶었죠. 참고로 이름은 제 성이 ‘전’이어서 ‘전설’로 지었습니다.
“세븐틴은 먼 훗날 돌아봤을 때 ‘내 인생과 함께 성장한 사람들,힘들고 외로울 때 늘 힘이 되어준 가수’로 기억되길 바라요.”
모든 언어가 그렇듯 한국어도 누구에게 배우느냐에 따라 말투가 바뀌잖아요. 디에잇은 사투리도 배웠나요?
디에잇 아니요. 사투리는 안 배웠어요.
원우 그런데 가끔 써요.
디에잇 그래?
원우 연습생 때는 좀 많이 썼어요. 저 포함해서 사투리 쓰는 멤버들이 더러 있는데, 카메라 앞에 서기 전이라.(웃음) 지금은 잘 안 쓰는데 예전에는 많이 썼어요.
디에잇 나?
다음 질문하겠습니다. 원우 님은 안경 마니아라고 들었어요. 안경 말고도 수집하는 것이 있나요?
원우 저 카메라 좋아해요. 10대 정도 가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라이카 필름 카메라를 한 대 구입해서 많이 찍었어요. 인물보다는 풍경 위주로 찍는데, 캐럿분들이 배경화면으로 쓸 수 있게 SNS로 가끔 공유 해요.
디에잇 님은 최근 쇼핑한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디에잇 중국 고량주 마오타이 샀어요. 저희 멤버 중에 에스쿱스 형이 진짜 좋아해요.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술이라 중국 다녀올 때마다 하나씩 사와요. 술 자체보다는 술 마시는 자리를 좋아하는데, 그러다 보니 술 선물을 자주 하게 돼요. 아까도 에스쿱스 형이랑 정한이 형이 놀러 온다고 연락 왔어요. 집에 있는 술은 저보다 지인들이 더 많이 마셔요.
자료를 찾아보다 든 궁금증인데 원우 님은 다른 멤버들처럼 예명 생각해본 적은 없나요?
원우 연습생 초창기에 ‘나중에 난 어떤 이름을 지을까’ 잠깐 생각해봤어요. 아무래도 랩을 맡고 있으니까. 그런데 뭘 붙여도 어울리지 않더라고요. 결국 ‘본명이 그렇게 흔하지 않다’ ‘원우가 이미 좋은 이름이다’ 해서 본명을 쓰게 됐어요. 예명은 후보도 없었어요.
디에잇은 여태 아주 다양한 컬러의 헤어스타일을 선보여왔잖아요. 여전히 시도해보고 싶은 스타일이 있나요?
디에잇 이번 앨범 준비 기간에는 긴 머리를 했어요. 사실 처음 해본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오늘도 긴 머리로 촬영했고요. 캐럿에게 늘 새로운 모습, 새로운 감동을 주고 싶어서 시도해봤어요.
아이돌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라고도 생각합니다. 8년의 시간이 인간 전원우와 서명호에게는 어떤 변화를 줬나요?
원우 아이돌이라는 직업은 워낙 많은 경험을 한꺼번에 겪잖아요. 사람의 소중함을 정말 많이 느꼈죠. 돌이켜보면 인간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진 것 같아요.
디에잇 8년 전 제게는 선택이라는 게 없었어요. 해야 하는 일밖에 없었죠. 이제는 하고 싶은 걸 선택할 수 있는 능력도 여유도 생겼어요. 그리고 사랑받는 법을 배웠죠. 주는 법도요.
두 분 모두 긴 연습생 기간을 거쳐 오늘의 세븐틴이 되었습니다. 연습생 시절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요즘 새롭게 하는 노력이 있을까요?
디에잇 일단 건강. 저 연습생 때 17세였어요. 그때 건강이 어디 있어요. 그냥 건강하니까 아무 생각 없이 편의점 음식 먹고, 아침까지 밤새워 연습하고. 지금은 보약도 먹고 비타민도 챙겨 먹어요.(웃음) 이 직업도 건강해야 오래 할 수 있으니까요.
원우 사실 요즘 제가 하는 노력은 연습생 때 이미 주변에서 노력해야 된다고 알려주셨던 거예요. 외국어 공부, 건강 관리 같은 거요. 그때는 그냥 하기 싫었어요. 요즘은 ‘그때 그 말이 맞는구나’ 뼈저리게 느끼죠. 결국은 본인이 경험하고 느껴야 깨닫나 봐요.
두 분께 드리는 마지막 질문입니다. 원우와 디에잇, 그리고 세븐틴은 어떤 사람, 어떤 그룹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원우 올곧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연습생 때부터 롤 모델로 삼은 분들이 있는데,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세븐틴은 ‘사진첩 같은 그룹’으로 남고 싶어요. 앨범 속 사진을 보면 ‘나 이때 뭐 했었지, 그때 이런 고민하면서 보냈는데’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세븐틴 이 노래 나왔을 때 난 이렇게 보냈지, 이 노래 들으면서 위로받았는데’ 하면 좋겠어요. 저마다의 추억 속에서 떠오르는 세븐틴이 되고 싶습니다.
디에잇 저는 진솔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사람. 알면 알수록 깊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세븐틴은요. 먼 훗날에 돌아봤을 때 ‘내 인생과 함께 성장한 사람들, 힘들고 외로울 때 늘 힘이 되어준 가수’로 기억되길 바라요.
Fashion Editor : 이상 | Feature Editor : 주현욱 | Photography : 장덕화 | Stylist : 최영회, 강민지(구십일) | Hair : 장해인 | Make-up : 안세영 | Assistant : 박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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