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떼 쫓아내려…'인간 독수리' 채용 중인 英 동물원

영국의 한 동물원이 갈매기를 내쫓을 '인간 독수리'를 모집하고 있어 화제다. /사진=트위터 캡처

영국의 한 동물원이 갈매기를 내쫓을 '인간 독수리'를 모집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 23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랭커셔주(州) 블랙풀 해변 리조트랭커셔 카운티에 있는 '블랙풀 동물원'은 갈매기들을 쫓아내는 업무를 맡을 '인간 독수리' 직원을 모집 중이다. 고용될 경우 독수리 의상을 입고 갈매기를 쫓아내고 관람객 서비스 관련 보조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동물원 측은 구인 광고를 통해 "우리가 모든 동물을 사랑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면서도 "갈매기들은 우리 관람객들과 동물들의 울타리에서 음식을 훔치려 한다. 갈매기 무리로부터 동물원을 지켜줄 관람객 서비스팀 팀원을 새로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직무 설명에 따르면 지원자는 친절하고 외향적인 성격이어야 하며 '독수리 의상' 착용에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 동물원은 최종 합격자가 입을 해당 독수리 탈 사진도 공개했다. 독수리 탈은 갈색의 통통한 몸과 노란색 발을 가진 귀여운 모습이었다.

한편, 블랙풀 동물원은 최근 들어 해변에서 몰려드는 갈매기 떼에 고심이 깊다. 동물원 관계자는 "갈매기들은 동물원에 있는 식당은 물론 야외 우리에도 침입하고 있다"며 "어린이를 동반한 관람객들은 특히 더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