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 왜 땡기나 했더니…우울한 사람이 자주 먹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감자튀김을 자주 먹는 사람이 튀김을 먹지 않는 사람보다 불안과 우울 정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의 한 연구팀이 이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튀긴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 이를 먹지 않은 이들보다 우울증 위험이 7% 높고 불안 위험은 12% 높다고 전했다.

다만 영양학 전문가들은 튀긴 음식이 정신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것인지 반대로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튀긴 음식으로 식단을 바꾼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11년에 걸쳐 14만72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처음 2년 이내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참가자를 제외하면 튀긴 음식을 먹은 사람 중에서 총 8294명이 불안 증세를 1만2735명이 우울증을 호소했다. 특히 튀긴 감자는 닭고기 같은 하얀 고기 튀김을 비롯한 다른 튀김보다 우울증 위험이 2% 더 높았다.

또한 정기적으로 튀긴 음식을 한 번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젊은 남성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자인 유장 중국 항저우 저장대학교 연구원은 "튀긴 음식의 부작용에 대해 당황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고 튀긴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은 전반적인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CNN에 말했다.

연구자들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이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27.5% 증가했다는 사실을 짚었다. 튀긴 음식 소비 연구를 통해 튀긴 음식에서 흔히 발견되는 화학 물질의 빈번한 섭취가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한편 비영리 단체 트루헬스이니셔티브의 설립자인 데이비드 캣츠는 "그 인과적 경로는 반대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며 "불안이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일종의 안도감을 위해 점점 더 자주 간편 음식으로 전환한다"고 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