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2 작가와 감독에게 듣다 ② “현실이 바뀌지 않는다면 ‘모범택시’는 계속 달려야”[스경X인터뷰]
최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모범택시 2’는 2023년 들어 인기 드라마의 요소로 꼽히는 모든 것들을 고루 가지고 있었다. 우선 ‘더 글로리’의 인기에서 보듯 각종 사회적인 문제를 소재로 이를 교훈으로 엮어가는 구성이 있었다. 그리고 ‘무지개 운수’로 대표되는 복수대행 서비스 업체 팀원들의 캐릭터 그리고 2회를 기준으로 바뀌는 극의 분위기, 이제훈이 연기한 ‘부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오상호 작가와 이단 감독은 그 가장 앞선에서 시리즈를 이끈 주역이다. 이들이 종방에 맞춰 ‘스포츠경향’과 나눈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의 주제인 ‘기억한다면 되찾을 수 있다’는 키워드를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그리고 그러한 정의를 위해 ‘모범택시’가 필요하다면 계속 달려야 한다는, 시즌제에 대한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하 오상호 작가, 이단PD와의 일문일답.(①에서 계속)
- 시즌 3 제작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오: “무지개 운수 다섯 명이 없는 ‘모범택시’는 상상하기 힘들다. 반대로 이 다섯 명이 함께라면 더없이 즐거운 작업이 될 거다. 무지개 운수 식구들이 다시 가자고 하면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다.”
이: “주연배우들이 꼭 필요하다. 또한, 작가님도 꼭 같이 해주셔야 한다. 현재처럼 2회 단위로 끊어지는 구성은 당잔이 있다. 속도감은 있지만 빌런 소개에 시간이 짧았고, 복수에도 시간이 짧았다. 그리고 촬영시간과 비용이 일반적인 장르물보다 많이 필요하다. 시즌이 계속될수록 규모있는 프로듀싱이 필요할 것 같다.”
- 실제사건에 모티프를 두고 있는 것 같은데, 얼마나 참고한 것인지?
이: “합류하기 전에 이미 주제 선정은 완료가 돼 있었다. 공감을 위해 어디서 본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묘사하려 했고, 가해자 역시 다양한 악인의 모습을 조합했다. 가해자가 악마화되기보다는 조금만 들여다보면 별 볼 일 없고 한심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 “모든 인물과 내용은 허구다. 만약 어떤 사건이 떠오른다면, 매우 안타깝고 무서운 일이다. 기억해야 되찾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넘어갔던 사건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고민을 담았다.”
- 사적 복수는 필요하다고 보는가?
오: “많은 시청자분이 사적 복수가 나오는 드라마를 응원하는 이유는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
- 에피소드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 점은?
이: “에피소드별로 톤이 달라 중심을 잡기 힘들었다. 배우들이 잘해주어 세팅에 신경 쓸 시간을 벌었다. 대본 연습과 촬영 로케이션도 공을 들였다. 색 보정의 힘도 컸다. 음악팀에서 에피소드별로 음악을 따로 작곡해주셨다. 7~8회 국악버전 노래들과 금사회 등장 당시 성가를 연상시키는 테마곡이 그랬다.”
- 가장 힘들었건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이: “2회 엔딩이었다. 베트남 운하에서 이뤄지는 보트와 오토바이 추격장면이었는데, 코로나19 감염으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찍을 수 있게 다시 장소를 찾느라 고생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15회 도기가 교도소 복도에서 많은 죄수들을 물리치고 터벅터벅 나오는 장면이었다. 산전수전 다 겪고도 피해자들의 울음을 등에 업고 걸어갈 수밖에 없는 그의 인생이 느껴졌다.”
- 많은 시청자들이 왜 ‘모범택시’에 열광했을까.
오: “김도기 기사와 무지개 운수 식구들의 팀워크가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보다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법대로 해’라는 말이 피해자들에게 협박수단으로 쓰이는 현실이 바뀌지 않으면 모범택시의 운행은 계속돼야 한다.” (끝)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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