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2 작가와 감독에게 듣다 ① “무엇이든 해내는 이제훈을 보며 놀랐다”[스경X인터뷰]
최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모범택시 2’는 2023년 들어 인기 드라마의 요소로 꼽히는 모든 것들을 고루 가지고 있었다. 우선 ‘더 글로리’의 인기에서 보듯 각종 사회적인 문제를 소재로 이를 교훈으로 엮어가는 구성이 있었다. 그리고 ‘무지개 운수’로 대표되는 복수대행 서비스 업체 팀원들의 캐릭터 그리고 2회를 기준으로 바뀌는 극의 분위기, 이제훈이 연기한 ‘부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다른 무엇보다 ‘모범택시 2’의 성공은 ‘모범택시’가 앞으로 시리즈물로서 계속 선보일 수 있게 하는 디딤돌을 놨다. 오상호 작가와 이단 감독은 그 가장 앞선에서 시리즈를 이끈 주역이다. 이들이 종방에 맞춰 ‘스포츠경향’과 나눈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의 뒷이야기와 시즌제 가능성 등에 허심탄회하게 대답했다.
이하 오상호 작가, 이단PD와의 일문일답.
- ‘모범택시 2’의 흥행소감은?
오상호 작가(이하 오): “시즌 1 이후 시청자분들의 관심이 있어 2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단 감독(이하 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대본을 보면서 느꼈던 것들을 시청자들과 함께 느낄 때 행복했다. ‘현실에도 김도기 기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글을 볼 때 가장 기뻤고 서글펐다. 그 마음으로 시즌 2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 ‘모범택시 2’를 만들며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오: “‘모범택시’는 우리 시대의 우화다. 풍자하고 해학하며 부조리와 대항하는 힘이 있다. 범죄오락 장르의 미덕을 살리되 회피하거나 겉돌지는 말자는 나름의 기준을 정해뒀다. 시즌 2의 키워드는 ‘부캐릭터의 향연’ 그리고 ‘기억’이었다. 기억해야 되찾을 수 있는 게 있다는 것을 중심 메시지로 놨다.”
이: “도기의 부캐릭터에 집중하면서 놀 수 있는 판을 깔기 위해서 무게감을 덜 수밖에 없었다. 전편이 사랑받은 이유가 잔혹한 현실에 대한 세부적인 묘사와 사회고발의 메시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냥 무겁지 않으면서도 시청자들의 사연에 공감할 방법을 고민했다.”
- 이제훈,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 신재하 등 배우들과 함께한 소감은?
이: “이제훈은 ‘컷’과 ‘액션’ 사이에서도 내내 김도기였다. 내내 집중했고 책임감과 진지한 자세가 느껴졌다. 감정의 강도나 대본 전체의 흐름을 꿰뚫고 있어서 시야가 넓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 후에도 해외를 오가는 힘든 일정에도 모니터링도 많이 해줄 만큼 열정적이었다. 김의성은 팀의 아버지 같은 존재로 식구들을 따뜻하게 바라봐주셨다. 표예진은 모니터만 보면서 연기를 해 답답할 수도 있었을 텐데 밋밋한 장면을 살려줘 고마움이 크다. 최주임(장혁진), 박주임(배유람)의 모습도 중요했다. 보통 히어로물과는 다른 느낌을 만들 수 있었다. 숨 쉴 틈을 주고 함께 활약하며 시청자들이 따라올 수 있게 해줬다. 신재하는 첫 만남부터 생각한 이미지와 맞아 흥분됐다. 외로울 수도 있었는데 늘 웃으면서 최선을 다해줬다. 촬영하다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이 있었는데도 최선을 다해주었다.”
오: “작업 내내 작업실에 배우들의 사진을 붙였는데, 볼 때마다 의지가 됐다. 이제훈은 ‘대본에 무엇이 있든 나는 그걸 해내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해줬다. 장노인으로 분한 김의성, 신혼커플로 활약한 표예진, 순백교도로 위자한 배유람, 법사도우미로 위장한 장혁진 등도 대본의 빈부분을 채워줬다. 신재하는 ‘기억해야 되찾을 수 있다’는 의미를 집합적으로 담아내줬다.” (②에서 계속)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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