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챔스리그 결승, 미국서 개최? 시장 확장, 월드컵 인기몰이 등 유리

김세훈 기자 2023. 4. 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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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레알 마드리드. 게티이미지


유럽축구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미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알렉산데르 체페린 회장이 최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르면 2026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미국에서 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체페린 회장은 “결승전 장소는 2024~2025시즌까지 결정돼 있지만 2025년 이후에는 더 먼 곳에서 치르는 방안에 대히 이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 등 언론들이 26일 전했다. 체페린 회장은 미국 개최를 확정해서 말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축구 시장을 ‘미래를 위한 매우 중요하고 유망한 시장’이라고 표현하며 무게를 실었다.

이번 시즌 챔스리그 결승전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다. 런던은 2024년 개최하고 2025년 개최지는 뮌헨이다. 체페린 회장은 미국 개최 가능성에 대해 “가능하다”며 “그렇게 되면 챔스리그 결승전이 처음으로 유럽 밖에서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체페린 회장은 “유로 2020 결승전을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전보다 더 많은 미국인들이 지켜봤다”며 “유러피언컵, 유럽챔스리그 시청률이 미국에서 매우 높게 나오는데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페린 회장은 “문제는 시차”라고 덧붙였다. 유럽에서 저녁에 챔스리그 결승전을 시청하려면 미국 LA에서는 낮 12시 전후 경기를 치러야 한다. 미국축구연맹 JT 배트슨 최고경영자는 “(만일 유럽챔피언스리그 미국 개최가) 스포츠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미국축구연맹은 경기를 주최하는 방안에 개방적일 것”이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유럽축구연맹은 2022년 8월 총 15억 달러(약 2조100억원) 규모로 6년짜리 중계권을 미국에 판매했다. 미국에서는 축구를 좋아하는 히스패닉(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 미국 이주민)이 많고 젊은 층, 여성을 중심으로도 축구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프로축구(MLS) 실력도 유럽 중위권 리그 수준으로 올라왔고 마케팅 규모는 유럽 5대 빅리그에 못지않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2026년 FIFA 월드컵이 열린다. 월드컵은 그해 6월11일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유럽챔스리그 결승전은 5월 말 또는 6월초다. 챔스리그 결승이 월드컵 직전에 열린다면 세계 축구팬으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끌 게 분명하다. 유럽챔스리그 결승에 뛰는 선수들은 대부분 국가대표로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결승전 직후 미국 전지훈련 중인 대표팀에 합류하는 데도 걸림돌이 없다.

유럽축구, “샐러리 캡 도입 심각하게 검토중”


한편, 체페린 회장은 유럽프로축구단 운영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하는 데 대해 “샐러리 캡을 도입하는 방안을 축구단, 유럽축구단체들과 이미 논의하고 있다”며 “우리는 샐러리캡 도입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나는 개인적으로 가능한 한 빨리 샐러리캡을 도입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샐러리캡 도입은 축구단 경영진이 아니라 축구 자체 가치를 위한 것”이라며 “많은 돈을 쓰는 몇개팀이 계속 우승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유럽축구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비용이 과도할 경우 지속가능성이 떨어져 리그 존속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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