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오세요” 132억 쏟아부었는데…“기괴하다, 촌스럽다”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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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관광부가 새 관광 홍보대사로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를 발탁한 데 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부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 보티첼리의 명작 '비너스의 탄생'에 그려진 비너스를 인공지능(AI) 기술로 환생시켜 홍보 인플루언서로 발탁했다.
관광부의 새 캠페인에서 비너스는 미니스커트, 청재킷 등 현대적 의상을 입고 이탈리아의 주요 관광명소를 탐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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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탈리아 관광부가 새 관광 홍보대사로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를 발탁한 데 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부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 보티첼리의 명작 '비너스의 탄생'에 그려진 비너스를 인공지능(AI) 기술로 환생시켜 홍보 인플루언서로 발탁했다.
관광부의 새 캠페인에서 비너스는 미니스커트, 청재킷 등 현대적 의상을 입고 이탈리아의 주요 관광명소를 탐방한다.
산마르코 광장에서 셀피를 찍고, 콜로세움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코모호숫가에서 피자를 먹는 등이다.
비너스는 이런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곤 "저는 서른 살이에요. 조금 더 나이가 많을 수는 있지요", "모두 안녕, 이탈리아의 경이로움을 발견할 여정을 함께 해요. 저를 따라오면 돼요", "로마는 하루만에 건설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 훌륭하다고 여겨져요" 등 글을 함께 썼다.
26일 기준 비너스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3만1000여명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인들 사이에선 평가가 좋지만은 않다. 누구나 아는 관광 명소를 배경으로 하고 이탈리아 대표 음식인 피자를 먹는 장면 등에 SNS에서는 "촌스럽다", "창피하다", "진부하다" 등 혹평이 이어졌다.
예술 평론가 출신의 비토리오 스가르비 문화부 차관은 "비너스는 그렇게 차려입을 게 아니라 그림 속처럼 나체로 나오는 게 더 좋았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런 가운데, 관광부가 이탈리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든 홍보 영상 중 일부가 실제로는 슬로베니아에서 촬영한 것으로 들통나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
2분52초 분량의 홍보 영상에는 한 무리의 젊은 남녀가 햇살이 내리쬐는 마당에서 와인을 마신다.
전형적 이탈리아의 풍경으로 묘사된 이 장면이 실제로는 인접국인 슬로베니아의 코타르 지역에서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일 파토 쿼티디아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눈 밝은 누리꾼들도 영상 속 테이블 위 놓인 와인병에 코타르 와인 라벨이 붙은 건을 찾아냈다.
관광부가 이같은 홍보 캠페인에 900만 유로(약 132억원)가 쓰였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세금 낭비'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미술사학자인 토마소 몬타나리는 "기괴하고, 터무니없는 돈 낭비"라고 했다.
이에 다니엘라 산탄체 관광부 장관은 900만 유로라는 돈은 전세계 공항과 도시에서의 홍보를 포함한 전체비용이라고 해명하며 "비너스를 인플루언서로 묘사한 건 젊은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방편"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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