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 대규모 생산기지..한·미 기술동맹 새 장 열렸다

우경희 기자 2023. 4. 2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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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GM과 손잡고 미국에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한 가운데 양국 산업계는 기존 군사와 안보 동맹을 넘어 첨단기술 동맹으로 양국 관계가 진화하는 계기가 될거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방미 기간 중에 삼성SDI와 GM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발표는 단순한 한미 대기업의 협력을 넘어 '기술동맹'으로서의 양국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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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0/뉴스1

삼성SDI가 GM과 손잡고 미국에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한 가운데 양국 산업계는 기존 군사와 안보 동맹을 넘어 첨단기술 동맹으로 양국 관계가 진화하는 계기가 될거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 이어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그룹이 미국 내 배터리 밸류체인의 가장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게 됐기 때문이다.

삼성SDI 입장에서도 이번 투자는 의미가 크다. 삼성SDI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강자지만 그간 유럽을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벨트를 구축해 왔다. 이번 미국 진출을 통해 GM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 고객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내에서도 지금 건설 중인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에 이어 공급망을 대거 확충할 수 있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한미 동맹을 기존의 군사·안보 중심을 넘어 첨단 기술 및 공급망 동맹으로 발전시키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한미 관계가 첨단 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 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기술 동맹으로 경제 안보 협력을 위해 노력할 때 더 많이 발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방미 기간 중에 삼성SDI와 GM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발표는 단순한 한미 대기업의 협력을 넘어 '기술동맹'으로서의 양국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관계에서 갖는 의미만큼 한국 배터리산업계에도 의미가 크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삼성SDI와 GM 합작으로 미국 내에 수천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협력사들의 미국 진출도 확대되며 국내 소부장 기업 글로벌화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미국 합작법인 설립과 동시에 국내 '마더 팩토리' 및 핵심소재 연구시설 구축 계획도 시사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연구의 중심은 한국에 두고 양산체제를 강화한다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삼성SDI는 GM과 협력,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30억 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자해 연산 30GWh(기가와트시) 이상 규모 공장을 설립한다고 전날인 25일 발표했다. 30GWh는 전기차를 연간 40만~5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합작법인에서는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탑재할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SDI는 BMW,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아우디, 볼보(상용차) 등 기존 고객에 이어 북미 1위 완성차 기업 GM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GM은 메리 바라(Marry Barra) 회장을 중심으로 2035년 '전동화 100%'를 목표 세웠다. 빠른 속도로 전기차 양산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삼성SDI는 GM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 내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GM의 미국 내 입지를 발판으로 미국의 미래 전기차 시장을 공략을 강화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M은 그간 파우치 배터리 방식의 전기차를 개발해 왔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및 개발 전략 변화에 따라 각형이 주력인 삼성SDI와의 협력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GM과 협력을 통해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원통형 배터리 신규 진입 발판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에 짓고 있는 첫 번째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은 초기 연간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시작해 33GWh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초 생산이 시작된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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