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美 도청 의혹? 그렇게 생각 안 해, 한미동맹 못 흔든다"

'국빈방문' 윤대통령, NBC방송과 인터뷰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한국 도·감청 의혹을 부인하며 "기밀 유출 사건이 한미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4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당 인터뷰는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미국에서 이뤄졌다.

"친구가 친구 염탐하냐?" 질문에 "신뢰 있으면 흔들리지 않아"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친구들이 친구들을 염탐(spy)하느냐"라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현실 세계에서 이는 국정(state affairs)에서 금지돼 있다"라고 답했다. 친구는 한국과 같은 미 동맹국을 의미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 사안(미국의 기밀 유출)은 한미 동맹을 지지하는 철통같은 신뢰를 흔들 이유가 없다"라면서 "왜냐하면 이(동맹)는 자유와 같은 가치 공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 관계가 높은 수준의 신뢰에 기반하고 있다"라면서 "신뢰가 있다면,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온라인에 유출된 기밀 문건에는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 비서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포탄 지원 문제에 대해 나눈 대화가 포함됐다. 이를 두고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에 대해 도·감청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윤 대통령 "우크라 지원문제 면밀하게 검토"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관련, "우리는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경제적인 인센티브(혜택)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북한과의 거래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윤 대통령은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북한이 결코 핵무기에 의지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만 문제와 관련해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는 반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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