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국빈방미] 한미정상 부부 함께 헌화한 한국전쟁 기념비는 혈맹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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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25일 오후(현지시간) 함께 '깜짝 방문'한 워싱턴DC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Korean War Veterans Memorial)는 전쟁터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다.
150만명이 넘는 미군이 참전해 피와 땀을 흘렸지만, 한동안 한국전쟁은 미국에서 1·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해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으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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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4만3천여 미군·카투사 전사자 이름 새긴 '추모의 벽' 건립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25일 오후(현지시간) 함께 '깜짝 방문'한 워싱턴DC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Korean War Veterans Memorial)는 전쟁터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다.
150만명이 넘는 미군이 참전해 피와 땀을 흘렸지만, 한동안 한국전쟁은 미국에서 1·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해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으로 불리기도 했다.
기념비는 동맹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참전용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건립됐다.
그 중요성을 반영한 듯 이 기념시설은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중 한명인 에이브러햄 링컨을 기리는 링컨기념관 바로 옆에 있다.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반시계방향으로 한국전쟁, 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 등 미국 현대사의 대표적인 3개의 전쟁을 기념하는 시설이 링컨기념관 앞 연못을 둘러싼 형태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시설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19명의 미군 장병의 동상이다. 이 동상은 한국전쟁을 비롯해 역대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의 모습을,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19개의 동상으로 표현했다.
육군 14명, 해병 3명, 해군 1명, 공군 1명으로 구성된 장병들은 눈비를 막을 판초를 입고 있으며 한국의 논밭을 가로질러 순찰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맨 앞에 있는 병사의 바닥에는 "우리나라는 자신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와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지키자는 요청에 부응한 조국의 아들과 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문구가 새겨졌다.
병사들의 모습은 바로 옆 49m 길이의 화강암벽에 유리처럼 투영된다.
벽면에는 참전용사들의 얼굴이 새겨졌으며 맞은편 화강암 보도경계석에는 한국을 지원한 22개 국가 이름이 알파벳순으로 조각돼 있다.
옆에 있는 연못 앞의 또 다른 화강암벽에는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숭고함을 느끼게 한다.
한국전쟁 기념비는 미국 의회가 지난 1986년 미국재향군인회 요청으로 기념사업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설치할 것을 의결한 뒤 본격 작업에 착수했고, 한국전쟁 휴전 42주년인 1995년 7월 27일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비를 제막하며 준공식을 가졌다.
이후 한국전쟁 기념시설엔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기념시설과 달리 전사자 명단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미군과 미군에 배속돼 함께 싸우다 숨진 한국 카투사를 기리기 위한 추모의 벽을 건립하게 됐다.
2016년 10월 미국 의회가 추모의 벽 건립법을 통과시켰고, 한국 측에서 건립 예산 2천420만달러 중 직접 공사비 2천360만달러를 부담했다.
미군 3만6천595명과 카투사 7천174명 등 4만3천769명의 전사자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은 작년 7월 27일 헌정식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내 참전 기념비에서 미군이 아닌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최초 사례다.
최근에는 추모의 벽에 일부 전사자 이름을 잘못 새기는 등 오류가 발견돼 한미 양국 국방부가 확인 및 시정 작업을 하고 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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