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야노스, 포트트릭으로 거함 레알 격침

박상현 기자 2023. 4. 2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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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레알 마드리드와 홈경기서 4골 퍼부으며 지로나 4-2 승리 견인

[지로나=AP/뉴시스] 지로나의 발렌틴 카스테야노스(가운데)가 26일(한국시간) 스페인 카탈루냐주 지로나의 에스타디 몬티리비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22~23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04.26.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아르헨티나의 신성' 발렌틴 카스테야노스가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포트트릭을 작성했다. 카스테야노스의 원맨쇼에 소속팀 지로나도 레알 마드리드를 격침시켰다.

지로나는 26일(한국시간) 스페인 카탈루냐주 지로나의 에스타디 몬티리비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홈경기에서 불과 62분 만에 포트트릭을 작성한 카스테야노스의 원맨쇼로 4-2로 이겼다.

지난 시즌 세군다리가(2부)에서 6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를 거쳐 라리가 승격을 이뤄낸 지로나는 스페인의 자존심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4골을 퍼붓는 화력을 보여주며 기적과 같은 승리를 따냈다.

또 카스테야노스는 레알 오비에도에서 뛰었던 에스테반 에체베리아가 1947년 12월 5골을 기록한 이후 무려 75년여 만에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4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날 카스테야노스는 단 15번의 볼 터치만을 기록하고도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네 차례나 열어젖혔다.

경기 초반 레알 마드리드가 공세를 폈지만 전반 12분 미겔 구티에레스가 올린 크로스를 카스테야노스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지로나가 먼저 앞서나갔다.

불과 12분 뒤에는 카스테야노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골이 나왔다. 지로나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나온 아르나우 마르티네스의 로빙볼이 레알 마드리드 수비와 경합하던 카스테야노스에게 걸렸다. 카스테야노스는 수비수를 제치고 단숨에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 쉽게 골문을 열었다.

전반 34분 마르코 아센시오의 어시스트에 이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추격골이 나왔지만 후반 시작 1분 만에 카스테야노스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얀 코투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지로나에 2골차 리드를 안겼다.

후반 17분에는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결정지으며 포트트릭이 완성됐다. 카스테야노스는 후반 27분에 교체됐고 후스코어드닷컴은 카스테야노스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줬다.

카스테야노스가 갑자기 나타난 선수는 아니다. 2021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시티 FC에서 뛰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을 뿐 아니라 32경기에서 19골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당연히 유럽의 여러 클럽들이 카스테야노스에게 접근했다.

카스테야노스의 기량을 높이 산 지도자 중에는 맨체스터 시티를 이끌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있었다. 영국 일간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의 한 레스토랑에서 뉴욕시티FC의 경기를 보던 중 카스테야노스를 보며 "유럽에서 충분히 뛸 수 있는 선수다. 더 큰 무대에서 뛰어도 손색이 없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지로나로 임대된 카스테야노스는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 4골로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1골을 넣으며 단숨에 득점랭킹 10위 안에 들었다. 이대로라면 지로나로 완전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카스테야노스는 2019년 아르헨티나의 23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된 적이 있지만 아직까지 성인 대표팀에 포함된 적은 없다. 그러나 리오넬 메시 이후 새로운 스타를 찾고 있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이라면 카스테야노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98년생으로 아직 만 24세의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의 차세대 최전방 공격수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지로나에 덜미를 잡히면서 선두 FC 바르셀로나를 쫓아갈 동력을 잃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31경기를 치르면서 20승 5무 6패로 승점이 65밖에 되지 않는다. 아직 30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바르셀로나(24승 4무 2패, 승점 76)와 승점차 11을 줄이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앞으로 남은 7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승점은 86밖에 되지 않는다. 바르셀로나는 남은 8경기에서 승점 11만 추가해도 라리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우승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고 봐도 좋다.

☞공감언론 뉴시스 tank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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