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창 아닌 떼박수·떼기합…드림시어터, 밀도 높은 메탈오페라 황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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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창이 아닌 떼박수·떼기합이 가득했다.
프로그레시브 메탈 상징인 미국 밴드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드림씨어터)가 무지막지한 명령 같은 야성미(野性美) 넘치는 과격한 합주로 금속성의 유려한 통쾌함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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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6년 만에 내한 콘서트…26일 한 차례 더 공연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떼창이 아닌 떼박수·떼기합이 가득했다.
프로그레시브 메탈 상징인 미국 밴드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드림씨어터)가 무지막지한 명령 같은 야성미(野性美) 넘치는 과격한 합주로 금속성의 유려한 통쾌함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6년 만인 25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연 내한 콘서트엔 관객들의 떼창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빽빽한 대나무숲에서 무림고수들이 내공을 자랑하는 듯한 연주의 밀도는 내내 극에 달했다. 육성으로는 이를 이길 수 없으니 관객들은 박수·기합으로 대항해야 했다.
근래작인 정규 15집 '어 뷰 프롬 더 톱 오브 더 월드(A View from the Top of the World)'(2021) 수록곡 '디 에일리언(The Alien)'으로 출발한 공연은 은유가 아닌 직유로 꽉 찼다.
특히 존 페트루치의 기타, 존 명의 베이스는 음의 불가피한 당위성을 설파하며 속주의 권력을 시적으로 승화했다.
웅장한 성곽 같은 드럼 세트 앞에서 리듬을 주렁주렁 매달고 이들을 지원사격하는 마이크 맨지니 역시 쉴 틈이 없었다. 맨지니는 이번 내한 전 사전 인터뷰에서 투어만 하면 따로 운동할 필요가 없다는 너스레를 떨었는데 그건 농이 아닌 사실이었다.
길고 흰 턱수염을 달고 팀에 신묘한 기운을 불어넣는 조단 루데스의 키보드 소리들은 공연장 공간 곳곳을 굴러다니며 신통방통함을 선사했다. "음악으로 축복하자"고 울부짖은 보컬 제임스 라브리에는 무대를 종횡하는 쇼맨십이 일품이었다.
심장을 쾅쾅 울리는 드럼의 도드라지는 소리와 신스의 전자음이 묘하게 결합된 '6:00', 들끓는 기타와 베이스의 금속성에 보컬이 촉매제 역할을 하고 심하게 요동치는 과격한 영상까지 더해지며 박진감을 안긴 '브리지 인 더 스카이(Bridges in the Sky)'도 일품이었다.
그런데 화룡점정은 정규 6집 '식스 디그리스 오브 이너 터뷸런스(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2002)에 실린 '솔리터리 셸(Solitary Shell)' '어바웃 더 크래시(About to Crash)'(Reprise), '루징 타임/그랜드 피날레(Losing Time/Grand Finale)'를 연달아 들려주는 순간이었다. 황홀경 같은 거대한 메탈 오페라의 세계를 장대하게 펼쳐냈고 거기에 위트도 숨겨놨다.
이런 꽉 찬 사운드 속에서도 관객들의 떼창이 틈을 비집고 나온 곡이 있었으니, 그건 불멸의 히트곡인 '풀 미 언더(Pull Me Under)'. 관객들은 목이 쉬어라 "풀 미 언더"를 외쳤다.
이어 드림시어터가 '어 뷰 프롬 더 톱 오브 더 월드(A View from the Top of the World)'로 본 공연 마침표를 찍고, 대곡(大曲) '더 카운트 오브 투스카니(The Count of Tuscany)'로 메탈의 우주를 보여주고 나서야 장대한 서사시는 마무리됐다.
예순이 넘었거나 예순에 육박한 연주자들의 한시도 요령 없는 치열한 연주는 삶의 고비들을 넘기는, 생사를 건 전투처럼 보였다. 이런 집요함으로 음악을 반추하는 힘이야말로 항상 새로움을 재구성하는 원동력이 된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이번 내한까지 간격은 비교적 길긴 했지만 그간 아홉 번의 콘서트에도 드림시어터의 콘서트가 절대 진부하지 않은 이유다. 드림시어터는 26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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