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는 오타니 라이벌에 속았다? 중학생 회전수라니… 불펜 가서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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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는 예상대로 리그 최악의 팀을 향해 가고 있다.
커 보이지 않는 계약이지만, 팀 연봉이 리그에서 최하위를 다투는 팀 사정을 고려하면 이도 오클랜드에서는 작지 않은 계약이었다.
보다 못한 오클랜드는 후지나미를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고 불펜으로 보내기로 했다.
후지나미의 회전 수가 이 정도밖에 안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면 아마 오클랜드도 영입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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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클랜드는 예상대로 리그 최악의 팀을 향해 가고 있다. 투타의 기대주들도 영 힘을 못 쓴다. 후지나미 신타로(29)도 그중 하나다.
오클랜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후지나미와 1년 325만 달러(약 43억 원)에 계약했다. 커 보이지 않는 계약이지만, 팀 연봉이 리그에서 최하위를 다투는 팀 사정을 고려하면 이도 오클랜드에서는 작지 않은 계약이었다. 후지나미에 일정 부분 기대치를 가지고 투자했다는 것이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다는 장점은 있었다. 제구와 커맨드 부족은 계속해서 지적된 사항이지만, 조금만 다듬으면 터질 것 같은 매력이 있었다. 오클랜드도 그런 기대 속에 후지나미라는 복권을 샀다. 그런데 복권이 현재까지는 제대로 꽝이다.
후지나미는 24일(한국시간)까지 시즌 4경기에서 15이닝 소화에 그치며 무승 4패 평균자책점 14.40에 그쳤다. 피안타율은 0.302,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2.07로 최악이었다. 15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잡아냈는데, 12개의 볼넷을 도로 내줬다.
보다 못한 오클랜드는 후지나미를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고 불펜으로 보내기로 했다. 불펜에서 좋은 성과가 있으면 자신감을 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보면 그 또한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오클랜드는 후지나미의 근본적인 문제가 패스트볼의 자신감 결여라고 보고 있다. 패스트볼을 자신 있게 던지지 못하니 그나마 제구가 되는 스플리터에 의존하고, 그것이 장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올 시즌 후지나미의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320으로 자신의 평균보다 높은 편이었다. 패스트볼 없이 험난한 메이저리그에서 버틸 수는 없다.
그런데 회전 수가 다소 충격적이다. 후지나미의 올해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6.8마일(약 155.8㎞)로 좋은 편이다. 이만한 공을 계속 던질 수 있는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렇게 많지 않다. 구속 자체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상위 8%다. 그런데 분당 회전 수(RPM)가 1865회에 그치고 있다. 중학생들도 좋은 선수들은 패스트볼 회전 수가 2000회는 넘어가는데, 후지나미는 유독 회전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후지나미의 회전 수가 일본부터 이런 것은 아니었다. 결국 공인구 적응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공이 빠르기는 하지만 회전 수가 적으니 중요한 수직 무브먼트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포심패스트볼 회전 수는 리그 하위 1%다 구속, 회전 수, 커맨드까지 세 가지 조건 중 두 가지가 전혀 없으니 고전하는 건 당연하다. 후지나미의 회전 수가 이 정도밖에 안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면 아마 오클랜드도 영입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후지나미의 회전 수는 들쭉날쭉하다. 어떤 공은 2200회 정도가 나오다가, 어떤 공은 1800회가 나온다.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고, 그렇다면 발전의 여지도 있는 셈이다. 일단 불펜에서 편한 상황에 나가면 부담을 덜고 경기력이 조금씩 반등할 수도 있다. 후지나미의 앞길에 어떤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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