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적자 3조4000억...주가는 3%대 상승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불황의 여파로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1~3월)에 매출 5조 881억원,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기록했다는 잠정 실적을 26일 발표했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 2조 8639억원 대비 크게 하락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이같은 분기 적자 규모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다만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오전 9시20분 기준 3%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어닝쇼크(earning shock·실적 충격)’의 원인은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다. 극심한 메모리 수요 절벽과 제품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4분기 1조 89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2년 3분기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낸 이후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하락한 5조881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이 이렇게 악화된 건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DDR4 8GB 2133기준) 지난해 3월 3.41달러에서 올해 3월 1.81달러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가격도 4.81달러에서 3.93달러로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계가 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는 시장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턴 상황이 1분기에도 지속되며,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져 당사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확대됐다”며 “그러나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2분기에는 매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감산에 들어갔고 삼성전자도 지난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공식적으로 감산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고 2분기부터는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공급 기업들의 재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시장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챗GPT 등 인공지능(AI)용 고성능 서버 시장 규모가 커지고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DR5, HBM과 같은 고성능 D램, 176단 낸드 기반의 SSD, uMCP 제품 중심으로 판매에 집중해 매출을 늘려갈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여전히 메모리 시장 환경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바닥을 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DDR5/LPDDR5, HBM3 등 올해부터 수요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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